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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지금 30대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들어 흰머리도 자꾸 늘어만 가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창 전남대학교에서는 시국관련 분신으로
온통 난리가 아니였다.
최루탄, 돌, 화염병.....
나도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쇠파이프를 들게 되리라 여겼는데...
20대들의 중심이 되어야 할
대학생들은 급격히 사회현상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쇠파이프와 짱돌, 화염병은 아마 내가 거의 마지막 세대인가 싶다.
IMF위기로 나라를 말아드신 김영삼이가
연세대에서 대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할 때가 정점이지 않았을까???
군을 제대하고 일본에 갔을 때,
일본 대학생들이 우리처럼 영어공부에 메달리지 않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들은 의례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마치, 대학생이라고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돌을 들고 쇠파이프를 들어야 되는 것이 아니란게 드러난 요즘처럼..
솔직하게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조중동에서 한나라당에서 하도
노무현정권을 좌익이네 빨갱이네 하길래.
나는 정말 순진하게도 노무현정권이 좌익이 아니란 것을 알기는 했지만,
저렇게 공격을 당하는 데에는 정말 잘한게 있기때문이라고 여겼다.
왠걸.
개뿔이다.
신자유주의는 IMF를 극복한다는 미명아래
김대중정권때부터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다가
노무현은 아예 기본적인 사회안전망, 중소벤처기업보호따위 다 집어쳐버리고
시장논리에 맡기는 개방과, 선택과 집중 머 대략 이딴 것들을 들고들어와서
이제겨우 청소년기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지는
남쪽의 경제를 헤비급들이 난무하는 경기장으로 밀어넣었다.???
대략 고등학생이 막 된 신입생을
일반인 K-1경기에 밀어넣은 꼴이라고나 할까.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노무현정권 말기에 나온건데.
그런 노무현을 실랄하게 비판할 정도인데.
전혀 억측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 지금의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의 하는 꼴을 우석훈선생은 머라고 할까?
우리가 접하기 힘든 유럽의 경제사와 경제현황 등의 소개라든가
새로운 대안제시 등이 눈여겨 볼 만한 것 같다.
세상에 대한 올바른 눈을 뜨고 싶다면 강권하고 싶은 책이다.
20대들이 토익책을 덮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 수 있을 것인가?
아우들이 힘을 낼 수 있기를
황당한 상상이 아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