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서의 인기는 [경청]과 [배려]라고들 한다. 요즘 많이 읽히고 있고,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접하고 있는 경영관련 서적이거나 자기개발서의 일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자기개발서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퓨전요리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지은이가 하고싶은 말은 이청득심(以聽得心: 마음을 기울여 들음으로서 마음을 얻는다) 일텐데.. 이것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논설조와 훈계조의 자기개발서와는 나름 차이를 둔 독특한 맛은 있는 듯 하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거듭해왔는데, 이 [경청]이라는 책을 통해서 일단의 해답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 다만, 바이올린 제작과 악기제조라는 이야기 배경이 되는 무대가 우리 것과는 거리가 있는 서양 것에서 글 중간에 나오는 나무할아버지의 잘 듣는다는 것에 대한 가르침은 다분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조화롭지 못함이 아쉽기는 하지만... 책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흔히 예상 가능한 주인공의 죽음이라든가 아들의 훌륭한 성장 등 상투적이긴 했어도 깊이 빠져들어가 있는 상투적인 나를 발견하게 해 주었던 책이다. "서편제"처럼 동양철학적인 '이청득심'이라거나 '聽'의 의미 '癌'의 의미 등을 풀어갈 양이였다면, 바이올린 제작이 아닌 거문고 나 해금 제작 혹은 활 제작(이건 좀 엉뚱한가?)으로 배경을 가지고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뭐, 요즘에는 우리 초등학교에서도 피아노는 기본이요. 바이올린이 열풍이라고 하니.... 우리 것을 제대로 살려가지 못하는 씁쓸한 현실도 반영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부분 참으로 좋다.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 - 아라비아속담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경구 아이들에게 지식을 먼저 알려주기전에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이 하는 소리들 바람의 소리 꽃의 소리 나무의 소리 해의 소리 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