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적 가류주의....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이었다.

지나친 확신에 대한 경계라고 이해하고 읽어 내려갔다. 회의주의, 한나아렌트의 정치 이론(정치철학)과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들의 지나친 활개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9/11 이후 '악'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반대편에 있는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그들에게 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해나가는 모습들....그런 정치적이고 큰 일에서만 일어나는 모습은 아니다. 내 안에서도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났고 일어나고 일어 날 모습들이다.

 '실용주의적 가류주의 멘탈리티는 하나의 윤리적이고 정치적 입장으로 우리의 신념과 확신이 오류 가능하다는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삼아서 어떠한 인식 주장이나 타당성 주장도 지속적인 조사, 수정 비판에 개방되어 있다는 사고 방식 또는 마음의 성향이다.'

읽어 나갈수록 속이 뻥 뚫린 듯한 느낌...사이다~~!맞아! 사고방식 마음의 성향이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확고히 해주고 정교하게 다듬어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런 사고방식을 통해 한나 아렌트가 말한 공적 영역에서의 자유를 통해 교정작업을 해 나가면서 더 확장되고 진보되어 간다고 말하고 있다.

 '절대성과 확실성 주장 대신에 공적인 토론과 비판적 논의를 통한 합의를 중시하는 것으로 인간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관용과 다양성을 긍정하는 멘탈리티이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적합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갖는다. ..내가 지나친 확신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 몇년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갖는 나에게 사이다 같은 책이다. 너무나 많은 불확실한 것들이 많은 시대이고 이런 가운데 단순하게 확신할 것을 강요당하는 이런 시대에 요구되는 사고 방식으로 보였다. 너무나 많은 확신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철저한 비판과 논증없는 확신과 절대시하는 것들이...이런 것들이 무섭다. 불편하다. 걱정된다. 단순한 확신, 절대시하는 것만큼이나 우려되는 부분은 또한 비판의 장, 논의의 공적 영역이 확보되지 않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확보된 듯하지만 나와 차이를 보인 것에 대해 주의를 귀울이지 않고 형식적인 신경만 쓰고 고려의 대상으로 차이를 보인 의견을 대하지 않는 듯하다. 그냥 나와 다르구나~~이것으로 끝~~난 적어도 나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들어보고 인정 하고 있잖아~하는 관용을 보인 사람이라는 안심을 이끌기 위한 요식행위로 보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많다. 자기 교정적 작업을 위한 관용의 모습이 나에게 많이 필요했고 필요할 것 같다. 적어도 그 장에서는 아렌트가 말한 것처럼 평등할 수 있는 장~~

.....

 절대주의적인 사고는 다양성을 나쁘고 부정적인 악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기분이 다시 한번 불편했다. 속아가는 나의 모습과 이것을 이용하는 그들이 갖고 있는 전제(다수의 사람들의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  .....

종교와 정치....에서 적용되고 있는 모습들.....

다른 책들은 읽고 나면 되팔기를 했는데 이 책은 내 책장에 그냥 두기로 했다.

몇 개월 후 다시 한번 읽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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