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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황진규 지음, 박연옥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7년 4월
평점 :
과학의 관점에서는 최초가 너무 중요하지만 엔지니어링(공학)의 관점에서는 최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엔지니어링(공학)은 먼저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잘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노벨상과 수리공, 권오상 / 18
수학을 통해 어떤 물건을 설계할 수 있고 과학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공학이기에 공학은 수학과 과학의 자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황진규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계를 설계하는 일을 하다가 글쓰기가 좋아서 전업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는 그의 전공을 되살려 공학에 관심있어하는 어린이를 위해 펴낸 책이다.
가볍게 웃자고 하는 말에 느닷없이 공식이라든가 전문용어를 들이애 '다음에는 문과생을 만날꺼야'라는 공대개그가 생겨날만큼 공대생에 대한 편견이 없지않아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인지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중에 아이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팔았던 메카니멀의 변신의 원리가 '같은 극끼리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잡아끈다'는 자석의 원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아이 엄마로서는 치를 떨던 ㅋㅋㅋ 메카니멀이 새삼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역사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의 연속 (중략) 그래서 공학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어요. / 38
이책에서 소개된 공학의 역사들을 볼수 있는데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부터 이용하고 타는 것들의 조상들을 알아가는게 재밌다. 손바닥만한 계산기가 옛날에는 톱니바퀴를 이용한 태엽 형태의 계산기라고 하고 내 책상위에 놓여있는 노트북의 조상이 아파트 한채 크기에 30톤을 육박하는 에니악에서 비롯되었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얘기들이 재밌게 다가온다.
좋은 공학자는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해요 / 143
공학의 역사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함께했던 거의 모든 것들이 공학으로 하여금, 그러니까 '호기심'이 세상을 뒤바꾼 원동력이었음을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쉽고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어, 꼭 공학자의 꿈을 가진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이 무엇으로 하여금 시작되었는지 알려주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더불어 내 아이가 세상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복잡한 환경을 정리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에 노출을 해야줘야겠다는 마음을 다시한번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