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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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방을 청소하다가 '천국에서 뭐 할까?'라고 적혀 있는 공책을 발견한다.

죽기전에 하고 꼭 해보고 싶은 걸 적는 버킷리스트와 닮았지만 이 공책은 죽기전이 아니라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천국에 갈 때의 나의 모습, 수호 천사를 만난다면,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상상,

죽고 나면 가족에게 바라는 것... 그러니까 이런 무덤은 어떤지, 이런 기념품은 어떤지

손자가 천국에 가고 싶을 정도(?)로 할아버지의 즐거운 글과 그림이 가득하다.


할아버지의 '천국에서 뭐 할까?'라는 공책을 보고 천국에 가면 먼저 천국에 온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거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 특히 마이클 잭슨을 만날 수 있는 것(왠지 언어도 통할 것 같은 ㅋㅋ)

하늘을 날 수 있어서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여러 나라들을 갈 수 있는 몸이 된다는 건, 부럽다^^;


하지만 난 천국에 갈 만큼 잘 살았을까?

심술꾸러기 영감처럼 지옥에 가서는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다거나 냄새가 지독하거나

섞여 있는 두 종류의 모래를 각각 골라내는 일을 하는 것보다 신발안에 조그만 돌멩이가 항상 들어 있는게,

어쩐지 더 끔찍할 것 같다 ^^;;


손자는 할아버지처럼 공책을 사서 나는 천국에서 뭐 할까? 하고 써내려 간다.

그런데 쓰고 보니 살아있는...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써 놓는게 아닌가?

알고보면 지금 사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천국이고 누군가에게는 지옥이지 않을까?


천국에 갔을 때를 대비해 그네에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는 아이(손자)처럼

더 나은 천국을 위해 하루를,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뤄야겠다.

독자 대상은 초등 저학년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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