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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열차 나가신다! 치카 치카
쿠보 마치코 글.그림, 엄혜숙 옮김 / 현암주니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내 아이는 양치하는 걸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욕실에 화장지나 수건을 채우기 위해 문을
열어도 칫솔을 달라고 한다,
아니야, 양치는 밥 먹고 나서 해야지? 타일러도 칫솔을
달라고 난리다,
처음엔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칫솔을 달라고 해서 기특하다
생각했는데
요것이 양치보다는 딸기향이 나는 치약맛에 맛이 들렸구나
싶더라,
그래서 때에 맞게 양치를 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혼자서 양치를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하려고 하면 떼쟁이가 된다,
양치가 서툰 세살이라 적어도 저녁 양치 만큼은 엄마가
제대로 해줘야 되는데 말이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갈 즈음 만나게 된 <칫솔 열차
나가신다>를 보고
칙칙폭폭 놀이를 즐겨하는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다
싶어 아이에게 보여줬다,
꼬마 산이는 이를 닦기 싫어한다,
그때 치카 치카 소리를 내며 칫솔 열차가
나타난다,
칫솔 열차가 우리 함께 이를 닦아 볼까?
칫솔 열차 나가신다- 치카 치카 하니
산이도 자연스레 입을 아- 하고 벌린다,
산이 입안에 들어가 앞니 역에 도착해서 미역과 당근을
치카 치카
어금니 역에 도착해서 옥수수와 고기도 치카 치카
눈깜짝할 사이에 치아를 깨끗하게 만들어준 칫솔 열차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산이 ^ ^
단순 명료한 내용인데도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책이다,
우리 아이는 한번 읽었는데도 이이이이이- 하면서
손가락으로 치카치카 흉내를 내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엄마가 양치를 시도해봤는데 또
거부하길래;;;
아빠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앞니에 미역이 있어!
당근이 있어!
어금니 안에 고기 있다! 고기! 이거 얼른 빼줘야 해-
했더니
고기 있어? 고기? 하면서 입을 아- 벌리더라, 아 그때
진짜 감격 ㅠㅠ ㅋㅋ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요즘 양치할
때마다
아이가 먼저 당근 있어? 오이 있어? 하면서 입을
벌리는데,
이렇게 빨리 양치하는 습관을 바로 잡게 되는 첫걸음이
될줄은 몰랐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