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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고양이들
짐 튜스 지음, 엘렌 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8월
평점 :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
개는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지만 고양이는 사람을 먹이주는
하인으로 여긴다고 말이다,
이런 말만 들어도 고양이의 도도함이 하늘을 찌른다,
나는 이 동네가 너무 비싸져서 우리가 쫓겨나지 않을까 걱정하곤 해.
하지만 집세를 내는 건 내가 아니라 그 녀석이지.
그러니까 그 녀석이 알아서 하겠지, 뭐. / 20
단지 너희들이 상자가 아니라 그릇에 용변을 본다는 이유로 더 지배적인 종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말이야. 결국, 우리 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건 누구지? / 41
이책에서도 고양이들의 하늘을 찌르는 도도함을 볼수 있는
그런 에피스드가 있는데
정말 고양이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리고 그런
생각을 고양이 주인이 알게 된다면,
과연 주인은 어떤 생각이 들까? 배신감을 느끼게
될까?
고양이가 그러하듯 주인도 심드렁 그러려니 하고 웃고
말려나? ㅎㅎ
나는 스물세살 때까지 개를 키웠다,
잡아먹힐지도 몰랐던 강아지를 데려와 키웠는데 3~4년이
지난 어느날,
개줄이 어딘가에 걸려 목이 졸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우리곁을 떠났다,
그일 이후로 나도 우리 부모님도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어느날 부턴가 엄마가 밥때가 되면
마당에 나타난다는 들고양이에 대해 얘기하는게 늘어났다,
가끔씩 고양이 사진도 보내주시는데 우리집 마당을 자기
구역으로 삼고 카메라를 보고 있는 고양이들이 재밌다,
결혼으로 출가외인이 된 딸과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들을 둔
부모님이
적적해 하지는 않으실까 늘 걱정이 됐었는데 고양이들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놓인달까,
살면서 고양이 덕을 보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너희들은 그런 생각 안하겠지만, ㅎㅎ
<뉴욕의 고양이들>은 뉴욕에 사는 100여
마리의 고양이를 인터뷰 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조금 더해졌을)
뉴욕의 모습도 엿볼수 있다,
고양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이 고양이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되기도 한다.
음악을 좋아한다거나 TV 보는걸 좋아한다거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주인이지 않을까,
고양이를 보고 있지만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마주보고
있는 착각도 든다,
매혹적이고 자부심이 강한, 가끔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쿨한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보게되면,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