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 - 부쩍 짜증이 늘고 쉽게 화가 나는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
틱낫한 지음, 김순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육아를 하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화가 난 내 모습에 심리상담을 받아볼까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로 '화'를 절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도저히 심리상담은 못받겠고 '화'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치유를 받지 않을까 해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화'와 관련된 책을 읽게된다. 그동안에 읽었던 책을 살펴보면 화가 난 사람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상담자의 심리분석에 국한되었는데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은 저자가 불교 스님이어서인지 불교 수련과 같은 내용들이 나온다.


'먹는 것이 감정을 결정한다'

과식을 하면 과학 에너지가 생기고, 이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화, 섹스,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한다. 먹는 것에 대해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다가도 아삭한 야채를 좋아하는 남편과 고기, 회를 좋아하는 나의 성격만 봐도 먹는것이 어떤 성격을 만들어내는가에 한몫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암튼 책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조금씩 맛을 음미하면서 음식에 집중하고 신중하게 씹으라고 한다. 잼을 바르지 않은 빵을 의식을 집중해 씹다보면 전에는 몰랐던 빵의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고 한다. 그 깊은 맛을 느끼는 동안 화, 불안, 걱정은 섭취하지 않게 된다고 말이다.


아이를 향해 잔뜩 화를 내고 화장실 세면대 거울 앞에서 마주한 내 얼굴을 보고 놀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세상에, 얼굴이 왜이래,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얼굴이 변한다고 하더니, 얼굴이 썩었네, -_- 셀카를 찍고 싸이월드에 올리는걸 좋아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난 후부터는 셀카를 찍어도 결국 sns에 올리는 사진은 아이 사진뿐, 아무리 사진을 찍어봐도 내눈이 원래 이렇게 날카로웠나, 사진의 내 모습이 내가 낯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언젠가 한번, 핫도그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데 주문을 받는 (가게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을 보며 (이쁘기도 했지만) 참 곱게 나이 드셨다라는 생각을 하며, 저분은 나와 다르게 웃는 시간이 많은가 보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에서 말하길, 화가 나면 근육이 긴장되고 웃으면 긴장이 풀려 화가 누그러진다고 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표정을 좋게 하기 위해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미소짓기 연습을 하다보면 마음까지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5분이면 충분하다.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 수련을 통해 화를 보듬을 수 있는 알아차림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 비법이다. 화는 우리의 위장이나 폐와 같다. 폐나 위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맘대로 떼어버릴 수는 없다. 잘 보살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 48


1. 10분~15분 정도 걷기 명상을 하다보면 내게 고통을 준 사람에게 응징하고 싶었던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들이야말로 내게 도움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때닫게 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돕겠는가'라는 생각이 화에서 연민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알아차림 훈련)

2. 매일 5분~10분 정도 '내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3. 5분 정도 법문 읽기

4. 화가 났을 때 최대한 빨리 (적어도 24시간 내에) 상대에게 화가 나서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릴 것


'알아차림'을 통해 '화'를 품어 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아차림은 선이고 화는 악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긍정적 에너지)을 이용해 화(부정적 에너지)를 돌보라고 말이다.


내 안에 쓰레기가 없으면 거름을 만들 수 없다. 그리고 거름이 없으면 내 안에서 꽃을 피워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고통과 번뇌가 필요하다. 고통과 번뇌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충분히 변화시켜서 좋은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 / 105


아이가 자꾸 아픈게 화가 난 엄마의 나쁜 기운 때문인건 아닐까, 표현을 잘 못하는 남편이 화가 난 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알게 모르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애꿏은 내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겼던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 그래서 화를 돌보는 법은 내게 절실하다. 나도 변하고 싶다.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데 서툰 사람과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화가 난 사람이 제일 문제겠지만 그 화에 불똥이 튄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도 소개되어 있어서, 남편이 읽었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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