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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시스 - 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
이덕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뉴스에서 비만일수록 오래 산다는 얘기를 접했다, 이건 또 뭔 헛소리인가 싶었다, 커피의 카페인이 몸에 해롭다고 해놓곤 커피를 몇 잔까지 마시면 몸에 이롭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담배도 건강을 해치는 범인이라고 떠들어 대며 금연 정책을 펼치면서도 한편에선 담배를 적당히 피면 오히려 약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번엔 비만이다, 비만은 곧 성인병을 야기시킨다 하여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떠들어 왔다, 선진국에서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 그런데 비만일수록 마른 사람보다 오래 산다?
뉴스 타이틀만 보고 시답지도 않는 소리라며 쳐다 보지도 않았었는데 <호메시스>란 책에서 '비만의 역설'이란 내용을 보고서야 그 뉴스에서 말하고자 했던게 이거였나 싶다, '비만의 역설'은 뚱뚱한 사람들이 병은 잘 걸리는데 일단 걸리면 더 오래 산다고 말한다,
<호메시스>의 저자 이덕희 교수는 평생에 걸쳐 연구했다고 할 수 있는 POPs(화학물질)가 우리 몸에 들어올 경우 체내 어딘가 머물러야 하는데 주요 장기들 보다 지방조직이 상대적으로 우리 몸에 피해를 덜 주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만은 화학물질로부터 일종의 방어역할을 해서 화학물질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마른 사람보다 좀 더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년 후에 둘째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비극의 시대, 모유를 먹이는 방법'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몸에 축척되어 있는 화학물질을 줄이는 좋은 방법은 배출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엄마가 아기에게 모유를 통해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헉! -_-;;; 난 그동안 아기에게 무얼 먹였는가, 자책도 잠시, 그러고보니 속설 중에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아팠던 몸이 회복된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평생 안고 살아가야 될 거라며 아기를 낳을 때 고생 좀 하실거에요, 라고 의사가 말했을 정도로 나는 골반 통증을 10년 가까이 앓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아기를 낳은 후 그 통증이 사라졌다, 내 골반 어딘가에 응집되어 있던 화학물질이 아기를 낳으면서 배출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모유? ㅎㅎ;; 설마하면서 스멀스멀 불안감이 밀려오면서도 잘 먹고 잘 크고 있는 아기를 보면, 또 그렇게 걱정은 안돼 ㅋㅋ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POPs를 피하기란 어려운 법, 그래서 POPs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보다 배출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현미, 과일채소(되도록 껍질째)에 각각 들어 있는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칼이 화확물질의 배출을 돕는단다, 현미와 과일채소를 챙겨먹는게 큰돈 드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해볼만 하지 않겠는가, 모유는 대안이 없지만 음식은 대안이 있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된다,
의학에 대해 무지하지만 비전문가 눈높이에 맞춰 서술하였고, 테이블에서 마주 보고 듣는 것처럼 진솔하게 들려와서 인지, 의학 용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