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삼킨 소녀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만 때문에 나는 늘 괴로웠다. 페어필드는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진심으로 웃고, 춤추고, 살고 싶었다. / 35p

 

 

 

주민이 천오백명밖에 안되는 누구나 서로의 비밀까지 알 수 있는 작은 마을 페어필드, 그곳에서 열다섯살의 셰리든 그랜트의 여름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녀의 첫경험, 그녀의 꿈으로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던 무대, 친엄마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좇으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까지, 계절이 돌고 돌아 같은 계절이 돌아왔지만, 셰리든에게 다가온 계절은 작년과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안고 읽었던 책 <여름을 삼킨 소녀>는 읽어가는데 있어서는 술술 잘 읽혀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뒤로 하고 읽어간 책이다, 재미가 있어서? 그렇다, 재미가 있다, 재미가 없었다면 책보다 드라마를 더 챙겨봤겠지,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셰리든 그랜트, 이 애는 지금 뭐하자는 거야?'를 몇번이고 되뇌였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영화로 봐도 흥미있겠다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얼씨구; 과간이다,

 

의지가 없는 성노예가 되었다며 그에게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다가도, 그의 앞에만 서면 무릎이 풀려 결국 욕정의 사슬에 묶여버린 셰리든, 그래 결혼하기 전까지 여러명의 남자를 만나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다가도, 아참! 그녀는 이제 고작 열다섯이지, 아니, 첫경험이야 그럴수 있어, 그렇게 이해하고 보는데, 이게 한두명이 아니라는 거다, 첫사랑 제리, 첫경험을 하게 된 대니, 학교 친구 브랜던, 작가라던 크리스토퍼, 매력남 카우보이 니컬러스 그리고 교회 목사 버넷, 게다가 그들의 나이는 (제리와 브랜던은 빼고) 삼촌이나 아버지뻘 된다는 것! 아이고;;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버지이지만 정작 그녀가 필요로 할때는 곁에 없던 아버지여서, 아버지로부터의 애정결핍이 나이 많은 남자들을 향한 것일까 싶다만, 꿈을 향해 무언가를 노력한 모습보다 욕정에 눈이 먼 십대 소녀가 더 부각이 되어 보이는건 내가 보수적이어서일까, 뭘 모르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존 스타인벡이나 헨리 밀러, 마거릿 미첼이 누군지 물어오세요. 아무도 제대로 대답 못해요. 우리 엄마는 스칼렛 오하라가 나랑 같은 반 친구인 줄 알아요. 여긴 바보들만 산다고요." / 343p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는데도 거기에 적응하는 게 현명한 일은 아니지." / 385p

 

 

롤러코스터 같은 3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꿈을 향한다며 페어필드를 떠나는 셰리든, 진심으로 그녀의 꿈을 위해 페어필드를 박차고 떠나는 모습을 보았더라면, 내 지난날 서툴렀던 일탈에 기쁘게 안녕을 고했을 것이다, 그러나 왜 내 눈에는 그녀의 뒷모습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저지르고 도망치는 범죄자처럼 보이는 것일까,(따지고 보면 범죄자이기도 하다, 두개골을 박살내고, 간통;;;) 지금껏 괴롭혀왔던 그들에게 멋지게 한방 먹이고 꿈을 향했더라면, 유쾌하게 마지막장을 닫았을텐데, 뭔가 뜨뜻미지근한게 미심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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