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예인의 책을 모두 봐오지는 않았지만 그간 접했던 연예인이 쓴 몇 권의 책에선 글 반 사진 반이었던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방송인 사유리의 책이라고 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그럴듯한 모습의 그녀가 나올줄 알았다, 사실 책 제목부터 내가 알고 있던 그녀답지 않은 제목이었다, '눈물을 닦고'라니, 제목만 보고도 엉뚱발랄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그게 다가 아님을 직감하게 된다, 오히려 친구의 인형을 빼앗을 것 같은 그녀가,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작은 아이였다니, 그녀의 진실되고 솔직한 얘기를 전해 들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와 조심스러움으로 책장을 열었다,

 

그녀가 그린 그림이 책 곳곳에 새겨져 있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에 나올 것 같은 괴기스런 것들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는데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다,(그래서 별하나 뺐어요^^;) 일단 술술 읽힌다, 재밌다, 그리고 유익하기까지 하다, 유익하다는 것은 내게 이롭거나 도움이 될만한 것을 얻는 것인데, 그녀의 글이 그렇다, 읽다보면 독서량이 상당한가 보다, 메모를 많이 하나 보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어렸을 때의 얘기부터 우리나라에 살면서 겪었던 일상이 전개되는데 괴테, 프로이트, 빅터 프랭클 등의 말을 인용해서 풀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위인들보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전하는 얘기는, 내가 이제 아기 엄마가 되서인지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엄마는 공부를 못하는 나를 한 번도 혼낸 적이 없다. 오히려 "사유리는 공부를 못해도 글은 멋있게 쓰잖아."라며 칭찬해 주셨다. / 150p

 

"사유리, 아무리 네가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도 남에게 바쁘다는 말을 하지 마라. 그 말 속에는 진실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시간을 과시하는 마음이 적잖이 들어가 있다. 네가 바쁜지 아닌지 상대는 상관하지 않아. 그 바쁜 시간 속에서 네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지만 상대에게 알려 주면 된다." / 162p

  

나도 사유리 어머니 같은 엄마가 될래,라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아이의 인성은 엄마에게 나온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케 했던 에피소드가 여럿 있다, 힘든 육아로 우리 아기에게 빽빽거리기도 했는데 깊이 반성을 하며;; 아기 엄마라면 한번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그녀의 삶과 생각이 궁금해서 읽은 책인데 읽다보니 엄마란 무엇인가,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가, 라는 가볍지 않은 생각들이 두루뭉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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