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한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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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저자,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기분을 바꿔보려고 여러 이야기를 찾아 보았단다, 대단하지 않은 누구나 한번은 경험할만한 그런 이야기들이 놀랄만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단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거나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얘기, 지면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 독자들도 자신이 느낀 그것처럼 위로가 되어주고 소박한 감동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변화, 쓸모, 달리다, 웃음, 불가능, 유쾌하다, 관심, 보듬다, 자존감 등등 낱말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제인 로터의 시애틀타임스에 낸 그녀가 직접 작성한 부고는 죽음을 앞두면서도 유머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인생길을 걷다 보면 장애물을 만나게 마련이란다. 하지만 그 장애물 자체가 곧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거라." / 27p

 

그녀가 딸에게 남긴 조언은 출산과 육아에 부딪혀 내 삶이 앞으로 나아갈수 없는, 멈췄다고 생각한 나에게 한줄기 빛같은 조언을 준다. 워낙 일하는 걸 좋아해서, 출산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에 돌입하다보니, 이건 내 삶이 아닌게 아닌거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심리치료를 받아볼까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출산 육아가 큰 장애물로 다가왔는데, 그 장애물 자체가 곧 길이라는 점,이란걸 왜 나는 눈치채지 못했을까?

 

사실, 글 한줄이, 낱말 하나가 내 변화무쌍한 감정을 말끔히 치료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책을 가까이 하다 보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악감정을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들어 한동안 보지 못했던 책들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아쉽다. 와닿는 글귀들이 몇 있긴 하지만 (저자의 경험도 있으나) sns와 블로그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어디선가 봤던 글들이 눈에 띄고, 이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을 수 있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미 10대와 20대를 지나온 나이기에, 그때 이책을 접했다면 과연 나는 어떤 낱말로 나를 위로 했을까이다. 결혼과 출산을 겪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30대에 머문 지금의 내게 와닿았던 낱말은, 창피하다, 자존감, 안부 이 정도인데, 육아를 마치고 일이라는 전쟁터에 들어서게 된다면? 내 아이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의 정문을 들어서게 된다면? 지금과 다른 낱말이 나를 위로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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