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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1. 전공 특성상 학부 때부터 혈액과 인체에 대해 배우고 나가서도 접할 상황들이 많았다. 특히 대학병원에 있을 때는 Lab를 보면서 수혈(pRBC 인지 등)을 하는 상황들도 적지 않게 봤었다. 때문에 책을 보기 전에는 거의 아는 내용이겠지 싶었지만, 그런 것은 착각이었다. 피에 관한 의학적, 생물학적 사실 뿐만 아니라 혈액 매매 시장, 각 나라의 혈액 공여 제도, 거머리(히루딘이라는 항응고 성분이 있음)의 의학적 활용사, 바이러스와 혈우병, 여성의 월경사 등 사회, 제도,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2. 특히 저자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것들과 조사한 것들을 토대로 쓰였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있어서 딱딱하지 않아 읽기는 어렵지 않으나 한 장당 들어간 내용이 많아 중간에 헤맬 수도 있고 상당한 분량이기 때문에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읽으면서 골수에서 피가 생성되거나 혈액을 통해 호르몬 등이 전달되고 골수 자극 호르몬 EPO나 거머리에 대한 내용은 전공상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으나 특히 6장, 7장, 9장에서 여성의 월경혈에 대한 기묘한 에피소드와 역사들을 다룬 내용들은 특히 신기하였고 1장, 3장에서 헌혈과 혈액 공여 제도, 그리고 일종의 암시장인 혈액 매매 시장 등 어떤 사람이 어떤 종류의 수혈을 받아야되는지만 포커싱이 되있었던 나에게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수혈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3.다소 아쉬운 점은 한 장, 한 장이 분량과 내용이 많다보니 중간에 방향을 헤맬 뿐 아니라 각 장당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각 장마다 작은 챕터로 구분하였다면 좀 더 읽는데 수월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들도 적혀있어서 원서로 본다면 보다 더욱 이야기로서 실감이 났을텐데 역서로 접해서 아쉬웠다.
4. 과거 미신적인 측면에서 생기(Vital energy)의 상징이었던 피가 실제적으로 현재까지 사람을 살리고 있고 최근에는 노화와 관련되서 연구도 되는 등 피의 다사다난한 역사를 책을 통해 살펴보면 인간의 피에 대한 욕심은 과거나 현재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앞으로는 기술이 더욱 발전해 인슐린처럼 쉽게 혈액을 맞춤형으로 합성해 수혈을 받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나 암시장에서 혈액 노예로 팔리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다.
*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게 안정된 혈액 공급 체계가 이렇게 고군분투한다면, 다른 나라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 P45
며칠 뒤 어떻게 그렇게 차분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브로히는 겉보기에만 침착할 뿐이라고 답했다. 차분해 보였던 대응은 사실 군대를 제외하면 어디에도 비길 데 없이 적극적인 외상 치료였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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