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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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로 부임한 고다니 선생님은 울보였지만 처리장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아이들을 늘 생각해주고 용감한 선생님으로 변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늘 약자 편이였던 고다니 선생님이 말도 하지 못하고 공격성 있는 데쓰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르쳐서 데쓰조는 결국 고다니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체장애인 미나코를 도우며 반 아이들이 좀 더 성숙해 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데쓰조도 미나코와 다니며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고다니 선생님은 어리지만 데쓰조와 처리장 아이들을 통해 좋은 선생님이 된 것 같다.

데쓰조는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고 그 뒤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그래서 글을 잘 못쓰게 되었고, 공부도 잘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데쓰조가 고다니 선생님을 만나고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가 애완용으로 기르는 파리를 통해 데쓰조를 공부시켰다. 그런데 데쓰조는 파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고다니 선생님은 이것을 가지고 파리의 종류, 파리의 일생, 먹이까지 연구해 나갔다. 그 중 나는 기문이 있는 파리의 애벌레와 기문이 없는 애벌레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파리가 생각보다 오래 산다는 것도 알았다. 데쓰조는 햄 공장의 파리들을 모두 퇴치하여서 유명해졌고 파리박사라는 별명으로 신문에까지 나오게 외었다. 이 모든 데쓰조의 잠재력을 끌어낸 고다니 선생님이 대단하게 보인다.

나도 모두들처럼 데쓰조를 쓰레기 처리장 옆에서 살면서 파리를 길러 더럽다며 피하고 무서워했지만 '이 아이가 산에 살았다면 토끼를 길렀을 것이고, 강가에 살았다면 물고기를 길렀을 겁니다.‘ 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는 순간 데쓰조가 이해되었고 여태까지 데쓰조를 잘못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미안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홈스쿨링과 다르게 모여서 공부하는 것은 사회성을 배우기 위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선생님을 통해 교과서를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 학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학교 체벌 금지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신뢰도는 현저히 낮다. 또한 요즈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 선생님들의 필독서로 지정하고 선생님들이 선생님으로써의 진정한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훗날에는 이렇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음을 나누는 사례가 단지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도 당연한 이야기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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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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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몇 달 전에 봤던 영화 방자전이 생각났다. 본래 알고 있던 춘향전을 완전히 비틀어 새롭게 재해석한 것에 흥미롭게 봤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춘향전뿐만 아니라 토끼전, 장화홍련전, 심청전 등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의심의 눈길로 보지 않았던 우리나라 고전을 뒤집어 놓았다. 어렸을 때부터 권선징악에 따르는 것이 옳다며 교육 받아온 나에게 고정관념을 깨버린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맨 처음 이야기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우리나라 고전의 대표적인 효의 상징 심청전이다. 나도 평소 심청이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 심청이는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심청이가 없는 세상이 아버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은 심청이가 아버지를 부양하는 것에 지쳐 표면적으로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는, 아버지보다는 자신을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심청의 희생이 사실은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만든 공동체 구성원에 의한 살인이라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사악한 장화홍련전의 계모는 사실 가부장제라는 진범을 감추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던 그대로 심청은 스스로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버릴 만큼의 효녀는 아니었고, 장화홍련전의 계모 또한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의 악독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세상의 악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했다는 이야기의 홍길동전에 대한 해석이 가장 흥미로웠다. 홍길동은 스스로를 의병이라 여겼지만 홍길동이 깨뜨려야 할 거짓과 악은 없었다. 오히려 홍길동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죄 없는 군사들이 죽었고, 정당한 통치 질서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자라서 서러웠던 홍길동이 부인을 여럿 두고 자식들은 그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지위를 부여 받았다는 이 책의 결말만 보아도 내가 얼마만큼 홍길동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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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가 아니다 - 묻고 답하며 깨치는 법 이야기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1
차병직 지음, 왕소희 그림 / 우리교육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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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 표준시에 관한 법률, 연호에 관한 법률, 먹는 물 관리법, 도시 가스 사업법,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 방위 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 있어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의 시행에 따른 국가 및 지방 자치 단체의 재산의 관리와 처분에 관한 법률... 우리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 치고는 너무 생소하고 이름도 긴 이 무수한 법들은 모두 우리의 생활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책 속의 주인공 기현이는 ‘뚱딴지가 아니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람들이 왜 질서를 원하는지, 정의를 꿈꾸는지 그리고 자유롭기 위해 다른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쌩뚱맞게 궁금해 한다. 그리고 이모는 그것이 쌩뚱맞지 않다며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질서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습관적으로 질서를 잘 지켜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질서가 그렇게 좋고 중요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정작 어른들은 왜 안 지키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의문들을 작가는 사진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사물이 패턴을 갖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질서 있는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 만물들이 질서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하여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가끔 불규칙하고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이 지나치게 자주 일어날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질서를 위해 자유를 제한하기도 하며, 다만 제한할 때는 언제나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법을 부지런히 지켜야, 입으로만 법을 부르짖지 마, ㅋㅋㅋㅋ 공감되면서 웃기는, 작가의 유머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허망했다. 우리 사회가 열네 살짜리 기현이보다 법에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위 공무원들의 자녀 특채 비리가 줄줄이 밝혀졌다. 공정 사회를 만들기는커녕 최소한의 요소인 법조차 무시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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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합체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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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이 책의 시작에는 어디선가 읽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문구가 있어서 매우 놀랐다. 이 문구는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인용한 것으로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하는 걱정과 함께 사뭇 진지하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운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난쏘공과는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유쾌함을 자아내어서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합과 체는 쌍둥이면서도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형인 합은  책을 손에서 잠시도 놓지 않는 공부벌레 우등생으로  공부만이 자신의 부족한  키로 인해 당하는 부당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공부에 모든 것을 걸고 의사가 되어 키 크는 약을 개발하려 한다. 합과 마찬가지로 반에서 제일 작은 키인  동생 체의 경우에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지만 체 게바라를 존경하며 어떤 삶의 혁명을 꿈꾸면서 살고,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배짱은 두둑해서 자신을 놀리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우연히 체는 계도사로부터 두 형제가 함께 계룡산에 가서 33일간의 수련을 하면 반드시 키가 클 수 있다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예상보다는 시시한 방법이라 실망했지만 진정으로 합체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다.

외모지상주의는 지금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합,체는 그 외모지상주의에 발목이 묶여 사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합,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외모지상주의를 훌쩍 뛰어넘는 멋있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합체 부모님의 모습과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형제의 모습에 때론 슬프기도, 동정하기도, 계속 피식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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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반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64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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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이 책의 시작에는 어디선가 읽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문구가 있어서 매우 놀랐다. 이 문구는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인용한 것으로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하는 걱정과 함께 사뭇 진지하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운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난쏘공과는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유쾌함을 자아내어서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합과 체는 쌍둥이면서도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형인 합은  책을 손에서 잠시도 놓지 않는 공부벌레 우등생으로  공부만이 자신의 부족한  키로 인해 당하는 부당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공부에 모든 것을 걸고 의사가 되어 키 크는 약을 개발하려 한다. 합과 마찬가지로 반에서 제일 작은 키인  동생 체의 경우에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지만 체 게바라를 존경하며 어떤 삶의 혁명을 꿈꾸면서 살고,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배짱은 두둑해서 자신을 놀리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우연히 체는 계도사로부터 두 형제가 함께 계룡산에 가서 33일간의 수련을 하면 반드시 키가 클 수 있다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예상보다는 시시한 방법이라 실망했지만 진정으로 합체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다.

외모지상주의는 지금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합,체는 그 외모지상주의에 발목이 묶여 사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합,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외모지상주의를 훌쩍 뛰어넘는 멋있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합체 부모님의 모습과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형제의 모습에 때론 슬프기도, 동정하기도, 계속 피식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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