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년 정치 - 페미니스트 정치를 말하다, 허스토리 인터뷰집
류소연 외 지음 / 허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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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인터뷰에 응한 여성 청년 정치인 다섯 명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단 하나의 단어를 꼽는다면 ‘갈증’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 거대정당에서도, 진보를 지향하는 군소정당에서도 여성 청년의 자리를 찾지 못한 그들이 스스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목이 말라보였다. 여전히 너무나 적은 여성 의원 수, 그래서 지지부진한 여성 관련 법안 마련,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엄연한 정치 활동이 가십으로 소모되는 일까지. 그 모든 것을 견디며 일하는 그들의 하루하루는 투쟁에 가까워보였다.

그럼에도 이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에게 물러서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주는 대표들이기 때문이다. 내 또래,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누군가가 선거 포스터에 내가 바라던 정책을 공약으로 싣고, 국회에서 발언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귀하고 감사한 일이다. IT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으로 IT 노동자를 대변한 류호정 의원, 엄마가 되고보니 불합리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엄마들을 모아 당사자 정치를 시작한 장하나 활동가, 내 집 없는 청년의 삶을 기성 정치인들에게 일갈한 용혜인 의원. 그들이 쓴 한 줄 한 줄의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기에 더 가열차게 정치를 펼쳐주길 먼발치에서 응원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덩달아 갈증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기지 않을까 한다.

다섯 페미니스트 정치인 각각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나 평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활동을 과소평가할 수 없으며, 그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못 들은 척 할 수도 없다. 그들은 여성 청년들의 정치 세력화 과정에서 큰 스피커가 되어주고 있다. 그들의 활동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여성 정치인들의 풀이 더욱 더 커지길, 여성들의 의석이 많아지면서 질이 높아지는 정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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