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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의 철학 여행 - 소설로 읽는 철학
잭 보언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 / 다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도서출판 다른에서 나온 잭 보언의 <<이언의 철학 여행>>.
이언이 한자인줄 알고 무슨 뜻이지 했는데,
이언은 이 소설같은 책 속에 등장하는 13살 꼬마다. 13살인데 할아버지 철학자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애어른이다.
책을 펼치면 등장하는 안광복 선생님의 추천사가 반갑다.
안광복 선생님 책 <<철학으로 휴식하라>>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철학자 목록에 새삼 놀란다.
이 세상에 철학자가 이렇게 많았나,
특히 현존 철학자분들 중에는 처음 듣는 이름도 많았다. 다 서양인이네?

철학하면 생각해야 할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골치 아프거나 답답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두꺼운 철학 벽돌책을 독파한 적이 없다.
<<이언의 철학 여행>>은 재미있었던 것이,
마치 소설처럼 꼬마 이언과 철학자 사이의 대화로 시작해서,
그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철학적 물음에 도달하는 것.
꼬마 이언은 철학자의 물음에 잘도 대답하는데,
정작 나는 그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거나 잘 모르겠는 물음들이 있었다.
가령,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내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럼 꿈과는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꿈 속에서 마치 현실인 듯 착각하고 현실의 감각을 살려 대처하고 대응하는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여기서부터 어.렵.다.
질문 하나는 용케 넘어갈 수 있어도,
철학자 할아버지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오면 난해해진다. 난처해진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내가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온라인 강의에서 교수님이 심리학도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언급하셔서,
학문이라는 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에 새삼 놀랐다.
심리학을 재밌어 하는 사람이라, 이 책이 더 재밌었다.
책 속에도 나오지만, 철학, 심리학, 과학, 생물학 다 서로 이어져 있으니까.
한겨울에 날씨도 추우니, 따뜻한 찜질팩 하면서,
방구석에서 소설책 한 권 읽는답시고, <<이언의 철학 여행>> 열차에 올라타보는 것은 어떨까?
머리 아픈 구간은 소설이려니~하고 넘어가고,
더 생각하고 싶은 구간은 한참 동안 멍하니 펼쳐놓고 있어도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