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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심리 수업 2 : 실전편 - 아이를 살리는 엄마의 여섯 단어 ㅣ 엄마 심리 수업 2
윤우상 지음 / 심플라이프 / 2021년 5월
평점 :
엄마로서 적당한 위치를 정하지 못해 스스로를 잃어버릴 때, 육아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내가 나의 양육 방식을 믿고 아이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아기를 키우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필요한 것일 것 같다.
윤우상 님의 <<엄마 심리 수업 2 실전편>>이 심플라이프에서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엄마 심리 수업을 엄마가 아닌 누군가의 아빠인 분이 알려주시니 뭔가 신기방기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흔히 만나는 아이의 학부모나 동네 아기엄마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정보 나누는 것과는 또 다르게,
저자 윤우상 님이 현장에서 수많은 어머니들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을 생각해 내어 풀어주신 이야기라,
나의 마음에는 참 여운이 많이 남는다.
해를 더해, 아니 몇 년 뒤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분명 나의 감회가 또 다를 것 같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의 마음가짐을 아직도 잘 다져나가고 있는지,
아차하는 순간에 나도 어느덧 세상의 잣대로 내 아이를 판가름하고 판단하고 정의내려
내 안에 내 아이를 가두려 하고 있지는 않는지, 귀감이 될 책임이 확실하다.
책 읽다 보면,
내가 나의 엄마에게서 어떤 양육방식으로 자라났는지를 반드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엄마는 자신의 존재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정받고 싶어,
자식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늘 노심초사하는,
자녀의 일에 과하게 관여하는 스타일이다.
이제 나는 숨이 막힐 정도다.
나는 내 아이를 이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최대한 독립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크지 않은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도록 그렇게 키우고 싶다.
자신의 품 안에만 두고 세상 밖으로 못 나가도록 문을 걸어닫고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라고만 외치면,
자녀도 똑같이 자라게 되니까.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잠근채...
참...
내 운명이 있는 건지,
내 아기의 운명이 있는 건지,
있다면 어떤 운명인건지...
안타깝지만, 아기가 한 쪽 눈을 너무 크게 다쳤고,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은 후 어떻게든 우리는 앞으로를 살아나가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난 아기가 아픈 곳이 있다고 해서, 장애가 있다고 해서,
과보호하진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
또래들에게 눈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진 않을지,
친구들이 "너 눈이 좀 이상한 거 같아."라는 말을 많이 들을 텐데, 들을 때마다 아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고 원망하면 어쩌지,
사춘기 때 빗나가면 어쩌지 등등등... ...
그런데 내가 안전하고 든든한 언덕으로 내 아이의 뒤에 옆에 늘 있어주되,
아이의 인생을 과도하게 책임지려 하거나 과도하게 보호하려 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신만의 인생을 반드시 올바르게 찾아가리라고 믿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믿음이 있으니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몸과 마음이 다 아픈 이 때,
생후 29개월 아기 키우며 마음에 울림이 되어 다가오는 글귀들이 많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아래의 글귀가 큰 힘이 되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안 된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이는 엄마 삶의 중요한 일부일 뿐, 삶의 전부가 아니다.
삶은 해프닝이다. 인생을 내가 다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해프닝의 다른 말이 운명이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운명이 있다. 엄마가 아이의 운명에 손댈 수 없고 아이의 사명을 바꿀 수 없다. 엄마는 아이의 숨은 운명의 비밀을 모른다. 엄마 자기 인생의 비밀도 다 풀지 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그래서 인간은 기적이고 삶은 신비한 것이다. 신비한 아이, 미지의 아이, 숭고한 아이에게 너무 손대지 말자.
엄마력이라는 단어를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는 내 것이 아니라 세상 것이다. 품에 아이를 꼭 껴안고 있지 말고 저 넓은 세상으로 보내야 한다. 그것이 엄마의 사명이다. 내 아이, 엄마 품에서 안전하게 살라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저 넓은 세상의 바다에 나가 파도를 넘고 폭풍을 견디며 멋진 인생을 살라고 태어났다. 그게 아이의 인생이다. "세상으로 가라! 가서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살아라!"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세상으로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