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삶'을 위한 좋은 습관 (스프링)
이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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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다이어리를 쓰다말다를 반복하며 일정관리 정도에만 쓰고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대신 <<하루5분 아침일기>>를 간간이 쓰며 육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진짜 정신이 없다.

전쟁터다.

아기는 계속 징징거리고 칭얼대고 내 몸 바로 앞, 옆, 뒤, 아래, 위 가리지 않고 올라타고 부딪히고 따라다니고

혼자서 조금 놀다 곧 나에게 와서 뭘 같이 하자고 옹알거리거나 이-이-하면서 자기의사를 끊임없이 표현한다.

아기가 다칠까봐 나는 늘 주의를 집중해서 24시간 긴장해 있어야 하고,

밤에는 뭐가 그리 부족한지,

밤10시에 잠들기 시작해서 30분만에 아-아-하면서 바로 깨고,

목 마르다고 물 마시고, 낮에는 안 먹다가 밤이 되면 배고프니까 새벽 2시고 3시고 또 깨고.

나는 산후조리를 못해서 이 가을에 벌써 발 시리고 추워서 보일러 돌리고 자면,

아기는 더워서 또 칭얼대고 밤에 몇 번을 깨고.

와-장장 22개월 12일을 정말이지 '미친 년'처럼 살고 있다.

쉼없는 자극이 민감자인 나를 정말이지 피곤하고 지치게 하고,

머리는 빙빙 돈다.

입맛도 없고 낮에 그렇게 전투육아했으면서 밤에는 또 12시 넘게까지 폰 보거나 책 읽거나 서평쓰거나 이것저것 검색하며

빨리 잠들 수가 없다.

이거 불안이야 뭐야.

나 혼자만 딱 한 달만 어디 여행이나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

아기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응가 할때마다 샤워씻기고 옷 세탁하고 옷 널고 옷 개고 쓰레기 버리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하고 설거지하고 요리하고 장보고 이런 아기를 위한 일 하나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만 한 달동안 하며 이기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다보면 다시 아기를 위한 이타적인 엄마가 되어 있겠지!!

아무튼 빗으로 내 머리카락 빗을 시간도 없는 와중에, 다이어리라니 사치이지만,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역으로 느낀다.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가짓수는 많은데,

다 쳐내지 못하고 있다.

내 탄생컬러가 초록, 노랑인데 어찌알고 예쁨예쁨한 초록색 다이어리다.

양장에 링제본, 고급진 다이어리다. 호호호 :)

새 다이어리를 품 안에 안고만 있어도 벌써 좋더라.

다이어리를 쓰다 말다 반복하는 나를 위해,

<<'성공적인 삶'을 위한 좋은 습관>>의 저자 이서진 님은 왜 우리가 다이어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계발성 동기부여를 엄청 해주신다.

연필로 끄적이는 일정 몇 개, 목표 몇 개가 내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지 회의적일 때가 있지만,

다이어리 쓰기로 인생을 성공시켜본(?) 분들은 하나같이 다이어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계신다.

관심을 가지니 관련 강좌들도 많이 보이고.

직장인, 전업주부(여자남자 다 포함), 학생 할 것없이 시간대별 달성해야 할 업무와 달성여부를 매일 체크하도록 가이드해준다.

아니 이렇게 다이어리 책으로 보니까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하루가 이렇게 시간대가 길어 보이고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나의 전투적인 하루는 뭔가 한 것도 없이 매일 매일 흘러가버리는 거 같지?

아니다, 긍정 Sapiens.

사실 너 엄청나게 많은 가짓수의 일과 말과 정신활동과 신체활동과 지적활동을 다 해내고 있는 거다, 그것도 혼자서.

너 진짜 대단한 거다!

어 맞다. 나 대단한거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니까 이 많은 걸 군소리없이 사실 군소리 쫌 내면서 다 해내고 있는거다.

맞다, 나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튼 대체 나의 전투적인 하루가 뭘 하며 흘러가고 있는지 나는 계속 체크해 볼 거다.

그래서 내가 얼마만큼 좋은 에너지와 기분과 느낌으로 얼마만큼 나쁜 에너지와 감정을 소거시키며

얼마만큼의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 날 그 날 느끼며 살고 있는지 매일 매일 체크해 볼 거다.

체크하다 보면 나는 또 깨닫겠지.

이 많은 불평과 불만과 군소리 가운데, 나는 역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나는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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