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성현 님은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철학 모임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다. 다음카페에도 가입해 그 모임의 철학, 생각을 알아보고자 한 적이 있었다.

모두가 농약을 써서 토지가 자연의 힘을 회복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농사를 짓는 시대에,

자연 스스로의 힘을 믿고 기다리고 사람의 힘이 몇 배 더 들어가도 자연농법을 고집하시는 분이라 듣고 대단한 분이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디언 출판사에서 그의 신간 <<그래서 산에 산다>>가 나와서 반가웠다.

결혼 전에는 등산동호회에 들어 등산을 즐겼는데 결혼기간중 산을 포기하며 스트레스 받아가며 살아왔다.

아기 좀 키워놓고 산을 다시 찾을 거다! :) 그게 내가 원하는 바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소소한 행복과 재미를 느꼈다. 최성현님의 글은 진정성이 담겨 있어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인디언-법정-데이비드 소로-니어링 부부-후쿠오카 마사노부-야마오 산세이-리틀 포레스트를 잇는, 같으면서도 다른 바보 이반 최성현의 세계!

책 표지의 이 문구만 봐도 확 끌린다.

신이란 무엇인가? 산천초목 그 자체가 신이다. 작은 새가 신이고, 배추와 무가 신이다. 나비가 신이다. 무심히 볼 때 자연의 모든 것이 신이다. 그 밖에 다른 신은 없다.

지구에는 꽃이 피고, 나비가 춤추고, 작은 새들이 노래한다. 이 이상의 천국은 없다. 신이 에덴동산으로부터 인간을 추방했다기보다 인간이 자신의 지혜로 늘 신을 쫓아내고, 죽이고 있다고 해야 한다.

9쪽

자연농법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가 출발점이자 결론이고 수단이기도 하다. 땅을 갈지 않고,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다. 김매기도 하지 않는다. 이 네가지를 원칙으로 한다.

9쪽

하지만 그곳에서의 내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나는 그 산에 사는 동안 산전수전대학에 다녀야 했다. 그 대학 서바이벌학과에서 돈벌이, 1인 1기와 같은 과목을 이수해야 했고, 부부학과에서는 부부 싸움, 이혼, 새 출발과 같은 주제의 공부를 해야 했다. 일본과 뉴질랜드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했다. 졸업? 아직 못 했다.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죽을 때까지 어려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