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모두를 위한 그림책 27
알레인 아기레 지음, 아이나라 아즈피아즈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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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가는 기저귀를 찬다.

책빛의 신간 그림책 제목 <<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를 보고 직감했다.

아 그 할머니 혹시 치매인가.

아기를 키워보니 아기와 할머니가 많은 점에서 닮아있다는 걸 느낀다.

기저귀를 차지 않으면 대소변 대응이 힘든 점,

다리가 곧게 펴지지 않아 오자다리인 점,

말이 어눌한 점,

잘 알아듣는 듯 하면서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점,

이것저것 물건을 다 꺼내서 아무데서나 가지고 놀다 버리고 가지고 놀다 버리는 점 등등.

우리가 노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느끼게 되는 어딘지 모를 슬픔, 아픔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귀여운 할머니, 귀여운 노인으로 등장하는 이 책에 그 매력이 있다.

어딘가 부족하지만 결국 내 가족이고 같은 인간이라는 점.

그 근원에서부터 울 뽁이가 세상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읽어보았다.

 

이번 그림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은,

예쁘고 귀여운 그림도 그림이지만,

"할머니는 누군가 돌봐 줘야 해요.

나처럼요."하는 반복되는 문장이다.

아이 눈에 비친 할머니는 결국

자신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존재일 뿐이다.

치매노인 간병의 어려움, 이로 인한 가족간 불화와 같은 현실적인 모습 이면에,

한 인간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위로가 된다.

이렇게 엄마랑 예쁜 맘이 담긴 그림책을 읽으며

따뜻한 시각을 지닌 뽁이로 커주었으면 한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자주 노출시켜주고,

수시로 펴서 읽어주고,

귀찮아하거나 재미없어하면

나혼자 읽기도 하고,

관심있어하면 더 신나게 읽어주고.

이게 나의 책육아 방식이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대로.

책빛의 그림책은 책빛 만의 빛깔이 있는 듯 하다.

뭔가 깔끔하다.

어디서 그런 느낌을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그림책을 만나 반갑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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