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통로가 된 아내
한수균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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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결혼중인 나는 문득 내 인생이 60이 되었을 때가 궁금해졌다.

나와 내 배우자는 서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미리 배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을까?

60이 지나서도 함께 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어떠한 감정과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

사람이라면 모든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게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듯이,

내가 60이 된다면 내 삶에는 어떠한 것들이 들어와 있을지 미리부터 궁금하다.

종교가 없는 나는,

저자 한수균 님이 크게 아픈 후

아내 덕분에 예순부터 기독교인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한 이야기라,

내가 많이 공감하고 동감할 수 있을까도 싶었지만,

목차에 나와있듯이

종교와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절히 섞여 있어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오히려 성경 속 하나님 말씀 중,

일상 생활에서 실천하며 살면 좋을 귀한 말씀들이 나와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

좋은 글을 읽으면 좋은 에너지가 피어나니까.

책의 전반부는 저자 한수균님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자서전이었다.

네 번의 공직선거 도전기,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 참여기,

뇌를 다쳐 뇌손상으로 인해 몸 곳곳에 이상이 온 병상기,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준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인지기능장애로 저자가 직접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끊임없는 재활운동으로 맛과 냄새 조차 느끼지 못하다가 냄새를 맡게 되고 점점 몸이 제자리에 돌아오는 이야기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를 고통스런 기억에 관한 이야기여서 엄숙해졌다.

무엇보다 저자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는데

아내분이 20여년동안 기도하신 덕분에,

결국 하나님의 길로 들어서셨다.

살아 있으나 죽은 '마른 뼈'란 제목의 글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하나님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

영혼에 진실한 채움이 없이

물질만 소비하다 가는 인생은

헛헛한 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왕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쉼없이 내 영혼을 갈고 닦아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단

소망이 생긴다.

시집살이가 생각한 것 마냥 녹녹치 않기에

내가 시집가기 전에 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결혼하면 둘이서 꽁냥꽁냥 행복하게 잘 살 줄로만 알았지,

결혼을 함으로써

이렇게 내 삶이 비참해질지 몰랐다.

귀머거리 3년, 눈먼 장님 3년, 벙어리 3년.

아........

근데 남편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임~~

여자만 이렇게 사는 시대 아님.

인생이 예순에 달한 분이

젊은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이러한 것이구나 싶다.

그 많은 성경 속 말씀 중에서도,

한수균님이 언급해주신 내용은

천천히 읽어보니 하나하나가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들이었다.

내가 예순이 되었을 때,

길 가던 젊은이에게 인생은 이렇더라며

이리도 귀한 말들을 전해줄 수 있을까?

전해줄 수 있는 나이든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거다.

꿈꾸면 다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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