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베린 1 - 엘프의 소원
이수영 지음 / 황금가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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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쿠베린은 사람이 아니다. 이종족이며, 세계 최강의 종족의 왕이다. 쿠베린은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무슨 짓을 하던지, 인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분노하지 않는다. 인간은 쿠베린에게 있어 애완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쿠베린은 인간들의 감정과 사고방식에 대해 날카롭게 파악할 수 있으며, 나름대로 적당히 섞여 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쿠베린은 종족에 관계없이 '암컷'을 존중할 줄 안다. 스스로 암컷에게만 약하다고 하는 쿠베린의 행동에서 진정 강한 자가 약한 것에 약할 줄 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름대로 뜨끔한 점도 있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쿠베린의 주인공 '쿠베린'이 이야기하는 진정 강하다는 것의 의미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만 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판타지 소설은 범람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가 되어버렸다.
여기 저기 어느 곳에도 판타지 소설을 볼 수 있고, 잘 쓰여졌던, 아니던간에 일단 출판부터 하고 보는 붐이 생길 정도이다. 쿠베린은 출판된지 오래된(?)책이다.-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소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는 몇 달이면 고전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쿠베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책 속에서만 세상을 배울 것이 아니라, 조금은 눈을 크게 떠 지금 내 주변에서 세상을 배워가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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