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1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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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당이라는 골동품 가게는 여러모로 매력있는 가게이다. 그리고, 그 가게의, 주인은 아니지만 할아버지를 대신해 거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손자-주인공-가 있다. 하츠 아키코의 그림 대부분이 그렇듯이 약간은 각이 진 듯한 선들이며, 아기자기 하다기 보다는 섬세하면서도 왠지 둔해보이는 그림체가 매력적이다. 물건도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만들면 영혼이 생기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물건이라도 주인이나, 혹은 세월에 의해 혼이 생긴다는 것은 어쩌면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이거나, 조금은 오싹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너무나 꿋꿋하게 잘 버텨가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 뿐인가!! 하나 하나 물건에 애정을 담아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골동품들을 보듬고 품어주기까지 한다. 가끔은 나이답지 않은 포용력에 주인공의 나이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아직은 어린,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능력에 의해 경험한 수많은 일들로 다듬어지고 넉넉해진 품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은 그런 두려움 대신 조금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더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기를, 나와 다른 수 많은 다양함과 색다른 것들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인정하기까지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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