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아빠! 1
후지와라 키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가족은 핏줄로 이어져야만 한다는게 기존의 고정관념이라면, 이 만화는 어느 정도 그 고정관념을 깨게 한다. 아빠와, 아빠의 후배, 나와 여동생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보통의 눈으로 보기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빠의 후배로, 가정부에서 가족으로 승격되는 아키는 지나치게 예쁜 외모로 아빠랑 잘 되서(?) 정말 엄마(!)가 되지는 않을까 조금은 의심스럽다. 혈연으로 묶여 있어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용납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가족이 가족답게 살지 못하는 가정도 많은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정말 '가족'이 되어간다는 점에서 가정 안에서의 나의 모습을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된다.

항상 옆에 있어서 소중한 것을 모른다는 것은 어쩌면 변명이 아닐까. 살다 보면 항상 곁에 있어서, 매일 매일 마주쳐서, 쑥스러워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정말 중요한 말을 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간혹 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미안하다는 말과, 배려받았을 때 감사하다는 말은 특히나 더 하기 힘들다. 그러나 가끔은 용기를 내어 직접 마음을 전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아빠의 품을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훈련을 한번쯤은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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