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등하다는 평등을 말하기 위해 ‘차이‘를 말하는 건, 형식적 평 등의 관점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여성을 차별하지 말라면서 여성의차이를 말하고 여성정책을 만드는 것이 모순되어 보인다. 성소수자, 이주민 등 특정 집단의 권리를 주장하면, 그건 평등이 아니라 우대를 요구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만일 모든 구분이 자의적이고 편견에 의한 것이라면, 오히려 그 구분 을 없애야 맞는 접근이 아니냐고 질문할 수 있다. 흑인은 백인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는 인종의 분리를 강화하는 배타적인 구호처럼 느낀다. 이 운동을 비판하며 나온 구호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All Lives Matter 였던 사실은, ‘보편성’이 때로 차별을 은폐하는 억압의 기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후자의 구호는 사실상흑인이 경험하는 차별이 드러나지 않게 억누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