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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책 54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내면의 성장을 위한 영성 고전 읽기
제임스 M. 러셀 지음, 이정아 옮김 / 판미동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영혼의 책 54 (제임스 M. 러셀 저, 이정아 역, 판미동)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내면의 성장을 위한 영성 고전 읽기(부제)
영적 성장의 방법으로 독서가 의미가 있을까.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개인적 관심으로 영적 독서를 이어온 나의 답은 '영적독서가 도움이 되며' 실생활의 경험과 통합한다면 '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영성 고전들을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그 분류에는 그리스도교 고전, 기도 입문서는 물론이고 일기, 소설 등 비종교도서도 포함된다.
총 54권의 저서를 저자의 주관적 기준으로 선별하여 균형잡힌 시각으로 서술하였다.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는 필체가 번역서임에도 매끄럽게 잘 읽힌다. 번역가의 실력도 한몫 했을거라 본다.
각 서적을 3~4페이지씩 시대배경, 특징, 의의 등을 소개하기에 깊이를 기대하는것은 무리지만, 이후 각 책에 대한 독서로 이어지도록 추천서의 역할도 한다. 소개된 저자들 중 인상깊게 느낀 이들은 키르케고르, 시몬 베유, 솔제니친, 윌리엄 블레이크였다. 이 저자들의 책을 구해 읽어보고 싶다.
(본문 167쪽) 키르케고르는 또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던 예수의 가르침도 언급한다. 그는 예수가 결코 집단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개인으로만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권고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키르케고르의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아주 다른 특성과 약점을 지닌 존재들이다. ...... 아울러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때도 개인으로 존재해야 한다. "인간은 모든 개인을 예외없이 모두 공경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자 숭배이며 이웃 사랑이다.
(본문 255쪽) 블레이크는 지옥을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기운이 가득한 곳으로 본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운을 '영원한 기쁨으로 묘사하고 지옥의 디오니소스적인 기운을 교회들의 압제적인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이는 어느 정도 정치적 풍자로 볼수도 있지만 신학에 대한 블레이크의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그는 '악'이란 기성종교가 불편해 하는 가치들로 세워진 구조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 책 자체로도 각 시대상황에서 올라오는 삶의 질문과 그에 대한 진실한 탐구과정이 담겨있어 만족감을 준다.
(본문182쪽) 니부어는 감흥이 없는 설교를 늘어놓는 교회보다 공장이나 거실에 영성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다. 그러면서 어느 시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언자는 영감을 받았을 때만 말해야한다. 하지만 교회 전도사는 영감을 받았을 때나 아닐 때나 말해야 한다. 다만 성령께 죄를 짓지 않으면서 설교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수준 높은 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본문198쪽) 그녀(도허티)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에서 침묵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대인이 자신의 신비와 자신을 창조한 그분의 신비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침묵이며 고독이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막인 것이다. 옛날의 은둔자들보다 현대인에게 이러한 것들이 더욱 더 필요하다.
다 읽고나면 잘 차려진 한정식을 한상 차림으로 들고 난 기분이다. 담백하고 정갈하여 기분좋은 뒷맛을 간직할수 있다.
또한 실제 나의 독서이력에서도 영성, 심리학, 소설 등 분야별로 내게 영향을 준 책들을 기록하고 정리하고픈 욕구도 자극한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스콧 펙의 '끝나지 않는 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닐 도날드 윌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 등이 우선 떠오른다.
가볍게 읽을만한, 그렇지만 꽤 만족스런 영성도서 소개서이다.
(이 글은 판미동 서평 이벤트 참여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