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밴드 1 : 버려진 아이들 (상) 브라더밴드 1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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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특출난 운명을 타고났거나, 숨겨진 엄청난 힘이 존재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너무 강력해서 적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정도가 심해 흔히 말하는 '먼치킨물'로 분류되는 소설 종류도 있지만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평범함이 없는 주인공들에게 공감을 하고 감정이입을 하는게 말처럼 쉽지않다.


브라더밴드는 TV 광고 작가로 오래 활동했던 '존 플래너건'이 썼다. 자신의 12살난 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려고 쓴 20여편의 단편을 엮어서 출간한 [레인저스] 시리즈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꾸준히 [브라더밴드] 후속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는데 국내에는 3권까지 출간되었고, 계속해서 번역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들었다.


1권과 2권은 브라더밴드의 결성과 모험의 시작을 다루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할'은 민첩하고 재주가 뛰어나며 리더십까지 갖춘 소년이다. 스캔디아 최고의 전사로 불리던 아버지는 전투에서 목숨을 잃고, 아랄루엔에서 노예로 팔려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할은 외모와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변 또래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외톨이로 성장하게 되다.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는 노예출신에 혼혈이라 외모도 눈에 띄는 아이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했던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은 주로 바다가 많이 등장한다. 배를 타고 모험과 전투를 하는 전사들을 일컫는 '브라더밴드'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주인공 역시 소년들의 꿈인 '브라더밴드'가 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그가 그 자리에 낄 수 있었을까? 오로지 최고의 실력을 입증해야만 브라더밴드가 될 수 있었다.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전장을 누리던 절친 외팔이 '쏜' 아저씨에게 뛰어난 전투기술을 전수받아 실력만큼은 자신있는 전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스캔디아 사람들 중에서 최고의 전사를 칭하는 '맥티그'라는 칭호까지 받은 영웅이지만 전투에서 한쪽 팔을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던 중 주인공 '할'의 의지를 보고 감복해 그의 길잡이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조력자이다. 하지만 브라더밴드는 혼자만 강하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팀을 이루어 모든 모험을 함께 해야한다. 


두개의 브라더밴드 중 어느 곳에도 합격하지 못하고 떨어진 조금은 모자란 아이들을 모아서 하나의 브라더밴드를 결성하게되는 할. 처음에는 오합지졸 이었지만 제대로 된 훈련과 전우애를 겪으면서 점차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동료로 성장해 나간다. 과연 할과 동료들은 브라더밴드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2권에서는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을 예고한다.


300년간 안전하게 보관되어 오던 스캔디아의 보물 '앤더멀'(용의 발톱)이 사라져 버린다. 할라숄름의 성소에서 사라져버린 보물을 찾기위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겨우 손에넣은 최고의 명예와 찬사를 잃을지도 모르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할과 헤론 브라더밴드. 매년 브라더밴드 훈련과정에서 우승한 대원들에게 할라숄름의 성소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앤더멀'을 되찾아 와야 한다.


사사건건 할을 방해하는 쓰레기들의 우두머리 자바크와 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터스구드. 소년들의 성장을 보면서 이제 바다로 나아가는 브라더밴드 대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대의 사회문제와 빗대어 봤을 때 느껴지는 점이 많았다. 우리는 자기도 모른채 누군가를 외면하고 불평등하게 대하고 있진 않았을까? 부족한 아이들이 힘내는 모습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엇보다 힘이 될 것 같았다. 


이제 본격적인 모험을 다룰 것 같은 3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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