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덩컨 12 - 상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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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장편 판타지 소설 <타라 덩컨>이 드디어 완결되었다. 국내에 1권이 출간된건 2005년이니까 올해까지 11년 동안의 장기 집필이었다. 번역 되기 전 원서가 나온 시점으로 치면 12년만의 완결이다. 처음 1권을 읽고나서 다음권을 챙겨보다가 중간부분을 읽지 못하고 빼먹어 버리긴 했지만 최근 뒷부분부터 다시 읽은 <타라 덩컨>의 완결 소식을 들으니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완결편인 12권부터 읽고 다시 거슬러 가야겠다. 12권은 상,하 두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글자를 조금 작게 인쇄하고 책 두께를 늘리면 한권에 모두 담을 수도 있겠지만 <타라 덩컨>을 좋아하는 주 연령대가 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그래도 각권의 가격은 저렴하게 나왔으니 큰 불만은 없다.


완결편 이야기 전에 <타라 덩컨>의 시작에 대해서 잠깐 말하고 싶은데, 타라 덩컨이 처음 쓰여진 것은 1987년 이었다고 한다. 12년만의 완결이 아니라 거의 30년이 다되어 가는 셈이다. 하지만 작가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 <타라 덩컨>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할 무렵 <해리포터>가 나왔고, 그녀는 전체적인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원래 줄거리에 있었던 마법학교 에피소드를 모두 삭제함은 물론, 세계관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수정하면서 책이 나오기까지 15년이 더 걸려버린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40여번이 넘는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끝나고 나온 <타라 덩컨 1권>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좀 더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전승, 등장인물, 대장정이 될것만 같은 주인공의 여정까지...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와 <타라 덩컨>을 비교하자면 마음 속으로는 <타라 덩컨>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하지만, 중간에 너무 길게 끄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생각보다 독자들에게 큰 이슈를 남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제대로만 되었다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충분한 소설이었는데 아무리 초고를 수정했어도 <해피포터>의 아류라는 느낌을 받은 독자들의 시선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길게 집필하면서 제대로 완결까지 마친 작가에게 수고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번 12권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서론이 너무 길어진 듯.


이전 편을 안봤거나, 본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해도 걱정은 필요 없다. 친절하게도 맨 앞에 각 권별로 줄거리를 상세하게 정리해놔서 다 건너뛰고 완결편을 읽어도 될정도다. 물론, 줄거리는 줄거리일 뿐 제대로 읽어주는게 좋겠지만...


아더월드 태양 주위로 악마의 행성들이 나타나고, 전 우주적인 위기를 직감한 리스베스 여제와 타라는 지구로 향한다. 그동안 정체를 숨겨왔던 아더월드와 마법사집단, 외계종족의 정체를 지구인들에게 공개하고 연합을 구성하게 되는데... 와 정말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이런거 너무 좋아함)


악마들의 죽음의 광선이 지구인의 영혼을 모두 빨아들이면 게임 오버.

하지만 다행히도 악마들이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우주에 있다고 하는데... 타라는 악마들을 물리칠 수 있으려나!? 하면서 끝나버린 전편에 이어 본격적인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우주 스케일의 전투라서 기대감 충만~


악마들의 괴물 혜성이 다가오는 가운데, 우주 어딘가에 숨겨놓은 악마의 사물들을 회수해서 괴물혜성을 파괴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타라 원정대. 우주를 탐사하던 중 5000년 전에 사라져버린 엘프족을 만나게 된다. (5000살 먹은 분들도 등장한다) 계속 원정대를 저지하기 위해 추격하는 악마의 혜성과 본격적인 대 전투가 벌어지고 타라와 일행들은 지구와 아더월드, 세계를 구할 수 있으려나?


결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강 예상할테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상,하 편으로 나뉜 완결편 치곤 조금은 허무한 느낌도 있었다. 최후의 전투의 비장함이 좀 더 많이 표현될 줄 알았지만 역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기에 유쾌함과 희망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시원섭섭한 기분과 함께 타라의 마지막 여정이 끝나버렸다. - 끝 - 이후에 번외편을 만들어도 충분할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전 세계와 우주를 지키기 위한 전투 뒤에 또 어떤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해리포터> 생각도 나고, <타라 덩컨> 1권을 읽었을 때의 나와 지금 완결편을 읽고 있는 나는 과연 같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마 10년전에 1권부터 완결편까지 쭈욱 읽어버렸다면 감상은 조금 달랐을지 모른다. 이제 나이를 먹어버린 나에게 <타라 덩컨>은 약간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개체는 되었지만 완벽하게 타라 원정대의 이야기속에 빠지진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력과 기쁨이 점점 사그라들어 가는 것 같다. 현실적인 것만 찾고 꿈같은 이야기는 유치하게 느껴버리게 되는 나이라는 거... 그만 먹었음 좋겠네.


청소년들에게는 매우매우 권장하고 싶은 도서다.한권한권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한번에 완결까지 읽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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