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아빠 유부일기 - 반전 가득! 유쾌 발랄! 코믹 서스펜스 육아일기
임대진 글.그림 / 팜파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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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OECD 국가중 출산률 꼴지라고? 

그 소중한 아이들을 키우는게 엄마의 임무는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아빠들도 육아에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표지에서부터 비호감을 자랑하는 밉상아빠 구라임의 캐릭터.

2대8 가르마에 통통하게 오른 살, 제멋대로 난 수염에 콧털까지 삐져나온... 게다가 성격도 한국 남자들의 특기인 귀차니즘과 무신경함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그런 극히 보.통 아빠가 육아에 도전한다는게 이 책의 핵심이다.


등장인물은 밉상아빠 구라임, 귀여운 딸 순덕이, 쿨내나는 와이프, 그리고 순덕이가 태어나면서 시골로 유배(?)간 고양이 똥꼬.


대부분은 그림과 사진으로 되어 있다. 

책이지만 인터넷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글과 이모티콘들이 난무한다. 그래서인지 더 익숙하다.

실제로 카카오스토리에 연재했던 내용들이라고 하던가?


이단 유쾌하다. 아빠도 육아를 이렇게나 열심히 도울 수 있다는걸 몸소 보여준다. 

물론, 작가가 일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기에 가능한 것이긴 하다.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퇴근하고, 아이들은 자고 있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며 아이는 아빠와 어색해져만 가는 보통의 집과는 분명 다르다. 수 많은 아빠들이 부러워 할지도 모른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직장인 스트레스도 줄어들테니 말이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육아에 이렇게나 신경쓰는 사람도 흔치 않을텐데 그걸 또 일기형식으로 책까지 나오다니...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작가가 만화가는 아니지만 독특한 그림체는 수준급이다. 캐리커쳐라고 해야하나? 느낌을 잘 살린 그림 덕분에 질리지 않고 뒷 내용을 찾아보게 된다. 뭐, 사실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죄다 엄마들의 "우리 아이가 이렇게나 잘 크고 있어요." 자랑 일색인데 신선하게도 아빠의 육아일기는 뭔가 달라보인다.


어떤 아빠들은 왜 쓸데없는 걸 올려가지고 비교당하게 만드냐며 불편해 할 수도 있을거고, 어떤 아빠들은 자기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며 동경할지도 모르겠다. 불량아빠라고 본인은 소개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어디에도 없는 천사아빠가 따로 없다. 자기 자랑을 이렇게 둘러둘러 할 수 있는거구나!


육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남편을 둔 엄마들이 남편에게 한권 쯤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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