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보다 요리였어 - 신의 직장을 벗어나 주방에서 찾은 진정한 꿈과 행복
안주원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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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다 요리였어


신의 직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구글을 때려치고, 주방으로 들어간 주인공, 바로 지은이 안주원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요즘만큼 요리사라는 직업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적이 있었던가? 외국의 경우는 스타쉐프들이 TV에 출연하며 인정받고 팬들까지 거느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큼은 요리에 대해 그렇게 높은 평가를 해주지 않았고, 2000년대 들어서나 스타쉐프 한둘이 소식을 전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TV를 켜보면 예능프로그램에 요리사 한명쯤은 꼭 포함되어있는것 같고, 실제 요리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책과 관련없는 현재 대한민국의 요리사 붐에 대해서 먼저 언급한것은 그녀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에 전념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으며, 당시에는 요리사. 특히 남자 요리사가 아닌 여성 요리사들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것을 감안하면 더 위험한 모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먼저 말해봤다. 실제로 지금 TV 예능에 나오는 쉐프들은 대부분 남자 요리사들이다. 가끔 장인의 경지에 오른 여성 요리사 (요리사라기 보다는 요리연구가 라고 소개된다 보통)가 나오기도 하지만 극히 드믄일이다.


그녀가 구글에서 나온이유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구글은 왜 나온거죠?"


답은 너무도 단순했다.


"다들 구글을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건 잘 알아요. 그런데, 전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고민하는 취준생이 들으면 욕이라도 나올법한 발언이다. 하지만 본인의 결정이고, 본인이 재미가 없었다는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큰 리스크를 안은채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지은이의 심정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것이다. 요리학교에 가기전 요식업계를 느끼고 싶어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 했지만 나이가 많은탓에 다들 이상한 눈초리로만 바라봤다는 이야기도 한다. 늦깎이 알바생은 어딜가도 대우받기 힘든것 같다. 외국도 아닌 한국에서는 오죽할까...


많은 희로애락을 느끼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것인만큼 노력도 더 해서 요리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

응원하고 싶고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멋져보인다.


책이 전부 흑백이라 그녀의 요리사진이 맛깔나게 보이지 않는것은 아쉬웠지만, 언젠가는 다른 매체로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며 즐겁게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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