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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전에 영화 <님포매니악>을 충격적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영화를 보면서 님포매니악이라는 단어를 알게되고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다는걸 처음 알게되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도 님포매니악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혹시 영화를 못봤거나 님포매니악이 뭔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님포매니악 - 남자와는 다른 여성 색정증. 말그대로 일반적이지 않은 과도한 성욕을 분출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성욕이 너무 넘치는것도 썩 좋은 일은 아닌것 같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두 남녀.
살 이유가 없는 남자와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의 사랑이야기 (이런 말장난 재미있다.) 라고 전하는데, 그 사랑의 과정이 참 기이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껍질을 씌운채 상처만을 안겨주는 현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해인... 선재와 춘자가 만난 해인은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건지.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음을 느꼈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삶을 갈망하고 있던 그들... 그리고 그 애틋함 속에서 느껴지는 진심을 보게 된다.
책 표지에 있는 띠에 7인의 작가전 선정작이라고 되어있는것을 봤다.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올해, 당신이 단 한권의 소설을 골라야 한다면 단연코 이 작품이다! 라고 써진 너무 대놓고 홍보문구 같은 이 글귀...
책을 읽어본 후 느끼기에,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솔직히 님포매니악을 일반인들이 이해하는것만으로도 쉬운일은 아니다. 전혀 겪어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그리고 생각하려고 해본적조차 없는 일들인데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님포매니악 성향의 여자가 보여주는 이상행동만을 나열해놓은 소설은 절대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봤고, 다양한 소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색다른 글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찾는 정도가 아니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반응은 극과 극이라는것...
누군가는 재미를 찾겠지만 누군가는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지?' 하고 이해 해보려고 하다가 지레 겁먹고 포기할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소설이었지만 대중성에서는 아쉽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들에겐 추천해주고 싶다. 절대 보편적이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