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은 작가의 귀여운 사진이 실린 책 표지에 매료되었다. 1993년생,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엄연히 성인인데 뭐 이렇게 앳된 얼굴인지...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귀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런 주인공이었다. 


여행기를 읽는데 여행정보나 지역소개도 중요하지만 그 여행을 다닌 실제 주인공의 존재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여행지를 갔다왔더라도 사람에 따라 경험하고 느낀것은 천차만별이고, 사용된 돈에 따라 여행의 느낌도 전혀 다를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핑계로 여행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린다. 작가는 350만원을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 141일간 고군분투하며 이곳저곳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록이 책안에 담겨있다.


부족한 돈은 현지에서 조달하며, 일반 여행자들이 보지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곳까지 속속들이 알게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다.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랄까? 그저 관광이 아닌 실제 그 나라를 체험하고 온듯했다. 태국, 인도에서 시작한 여행은 모로코와 유럽, 이집트를 거쳐 끝에서 끝으로 기나긴 여행을 마친다. 작가에게있어 여행의 의미는 사람을 만나는것이 가장 커보였다. 그래서 더 진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여행경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지도 모른다. 


141일간의 여행기와 함께 자주 묻는 질문이라는 코너를 따로 넣어 작가와 같은 배낭여행에 필요한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심지어 영어를 잘 못해도 여행하는데 상관이 없냐는 질문에 본인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바디랭귀지로 버티다 보니 자연스레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있었다는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이 목적인지 어학이 목적인지 구분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이것저것 따지다가는 여행은 끝끝내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느껴보고 싶다면 작가처럼 그냥 몸을 내던져보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


30대가 넘은 나도 아직 늦지 않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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