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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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규의 장편소설. 요즘 TV 광고 덕분에 아르바이트 시급이 얼마인줄은 대부분 알것이다. (이하 알바)

시급 5580원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정규직이 되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 그들이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다. '알바 패밀리'는 인터넷 용어로 '웃프다'가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우리네 젊은이들의 힘든 세상살이를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반품왕, 보라보라 스포츠센터, 버몬트 씨 옷 벗기기, 애드밸리, 빵을 던져라


이렇게 다섯가지 에피소드가 모여서 하나의 연작을 이룬다. 단편인듯 단편아닌...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독자적인 매력이 존재한다. 덕분에 가볍게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다.


힘들다고 해서 항상 진지할 필요가 있을까? 작가 고은규는 그런 틀을 깨버리려고 글을 쓴것 같았다. 진지함을 날려버리는 웃음 포인트는 소위 '갑'이라고 불리는 고상한 사람들에게는 열등하고 유치한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이 소설에 대해서 어떠한 공감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알바 패밀리'는 서민 권장독서가 되는것인가?


다섯개의 이야기를 통해 로라와 로민 남매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 주인공 이름이 외국소설 느낌이라서 배경이 어딘지 착각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우리 주변의 한국사회를 표현하고 있다. 당당한 소비자였던 엄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마트종업원이 되고, 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반품된 물건들을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그러는 와중에 주인공 로라는 일명 반품왕이라 불리며 물건을 받아서 리뷰만 쓴뒤에 반품을 일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로민은 휴먼마케팅학과의 학생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중간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있다. 이들 가족이 독특해 보이지만 어쩌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응축해놓은것처럼 보인다. 


이런 비극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말며 살아가야 한다는 아이러니.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으니까... 욕을 하면서라도 버텨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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