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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인디아나 텔러 (Indiana Teller), 2016년 영화 개봉 예정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판타지 소설이다. 어째 주인공 이름보다 작가 이름이 더 독특하고 신비롭다. 특이한 이름이고 길어서 무슨 왕족인가 싶은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 소개글을 보니 웬걸? 정말로 왕족... 아르메니아 왕위 계승자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나라 이름인데, 아르메니아의 위치가 어디인가 하면 터키와 이라크의 가운데쯤 위치한 작은 나라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나라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다지 국력이 세보이진 않는다.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그냥 왕위계승자이자 두딸을 둔 어머니인 작가가 쓴 판타지 소설은 어떤 느낌일지 좀 더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배경이었다.
유럽의 판타지 소설... 특히 얼마전까지도 영화화가 많이 되던 소재인 '늑대인간' 이 이번 소설의 주요 이야기이다. 어딜가나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전설을 빼놓을 수 없나보다. 하지만 이번에는 늑대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어쩌구 저쩌구 갈등하는 그런 인간 주인공이 아니라, 정말로 늑대인간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조금 다르다면 본인은 다른 가족(늑대인간)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이라는 점.
늑대인간 이라고 해서 요정이 등장하고 몬스터가 넘쳐나는 판타지 세계에 사는것은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즐겨듣는... 그냥 보기에는 인간과 전혀 다를게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일상뿐이라면 이야기의 진전이 없을테니 크고작은 사건을 휙휙 던져준다. 소설에서는 늑대인간을 '루가루'라고 지칭하는데 주인공인 인디아나의 할아버지가 북아메리카의 루가루 최고수장이 아니었다면 그나마도 이야기에 흥미는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평범한 삶을 동경하는 주인공이 등장할지라도 가문의 빠방하면 뭔가 커다란 사건과 음모에 휘말리기 마련!
예상대로 뭔가 나오는구나 생각하려던 찰나 짧은듯했던 1권은 끝나버린다. (감질나!!) 주인공이 인간에서 늑대인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종족을 뛰어넘는 금단의 사랑은 포기하지 못했나보다. 여전히 늑대와 인간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치 필연적인듯하다. 전투씬도 있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그려지지만 아직 1권에는 못담은 이야기가 많은듯 하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며 2년 정도 남은 영화 개봉일까지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