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안녕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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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정강현이 소설집을 냈다? 200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정치,문화부 등을 거치며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칼럼으로 화제를 모으고 급기야 그의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이 책을 출간했다. 


총 일곱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부담없이 읽기 좋다고 말하고 싶다. 각각의 단편들은 독립적인 내용같으면서도 희안하게 연결이 되는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기분이 든다. 이 한권에 함께 수록했기에 비로소 완성이 되는 작품들이엇다. 그중에 3번째 에피소드 '범죄가 제일 쉬었어요'를 가장 재밋게 읽었는데 내가 컴퓨터로 뭔가 하는걸 좋아해서 이상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던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범죄따위를 계획하진 않는다.)


시작과 끝이 한편의 영화처럼 잘 연결된.... 마지막 작품까지 다 읽고 나면 이것을 단편집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맘에든다. 역시 기자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거라더니... 특히나 기자생활 하면서도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 칼럼까지 쓰고 있을정도이니 이제는 기자가 아니라 소설가 정강현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다. 그의 문체는 개성적이거나 신선함은 없었지만 소설이 아닌 사실을 전하는것처럼 생생함이 느껴진다. 리얼리즘, 아니 리얼리티라고 해야할까? 기자라는 숙명은 피해갈 수 없었던건지 소설에서 팩트가 느껴지는 특이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허구임을 알기에 조금 허무하긴 하다.


작가의 말에서 밝히기를 이 소설은 실제로 자신의 취재과정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창작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것이 허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화에 살을 많이 붙여서 완성된것이 이 책인것 같다. 직접 읽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에피소드 두개정도만 책장을 넘겨도 바로 이해가 될것이다. 200여페이지의 일곱개의 단편을 읽는동안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단편이라서 끊어서 읽을 수 있어 부담도 적었다. SF나 너무 과장된 허구의 소설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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