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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ㅣ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평점 :
젊은 베르터의 고뇌 ... 생소한 제목일수도 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목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하지만 베르테르라는 주인공 이름조차 일본식 발음의 폐해라고 한다. 정확한 번역이 '베르터'이고 문맥상 슬픔보단 고뇌가 맞기 때문에 최근에 출판된 책은 대부분 [젊은 베르터의 고뇌]로 제목을 달고 나온다. 죽은지 150년도 더 된 작가가 후속작을 썼을리도 만무하고 특별히 내용이 변화된건 없다. 그저 번역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나아진점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읽은건 꿈결 클래식 [젊은 베르터의 고뇌] 였는데 책의 분위기를 너무 무겁지않게 밝은 분위기로 꾸며놔서 좋았다. 워낙에 슬픔가득한 소설이기에 심하게 감정이입되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수많은 정보의 바다속에 살고있는 현대인에게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겠지만 예전에는 이 책 덕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책 외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책의 내용을 가볍게 소개하자면 베르터라는 젊은 변호사가 상속사건을 처리하기위해 어느 마을에 들렀다가 로테를 알게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것을 알게된 베르터는 공사의 비서가 되어 먼 나라로 떠나게된다. 베르터는 사회의 부조리와 관료기질, 인습 등에 반항하다가 파면되어 귀국하게 된다. 로테의 따뜻한 보살핌은 오히려 독이 되어 베르터의 고독감을 더 가증시킬뿐이다. 마침내 그는 권총자살을 한다...
재미있는건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친구의 약혼녀에게 실연당한 괴태 본인의 실연경험과,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괴태와 함께 공부하던 예루잘렘이 유부녀에게 실연당하고 자살한 사건이 모여서 이 작품이 탄생되었다.
많은 출판사에서 동일 작품을 출간했지만
꿈결클래식의 장점은 컬러풀한 삽화가 20개 이상 들어가있는점이다.
게다가 가독성 부분도 신경쓴듯 읽기에 편해서 좋았다.
옛날 작품답게 현대어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베르터의 고뇌와 슬픔이 전해지는 대목이 많다. 소설의 내용때문에 실제로 자살한 사람이 2000여명이 넘는다는 말도 있다. 한 때 발매금지가 된적도 있었던 엄청난 소설이다... 괴테는 소설속 베르터라는 인물을 통해 내면생활을 유감없이 토로하고 사회에 쏟아내고 싶은 말을 했다고 보여진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괴테에 대해 알아보는 페이지도 만날 수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는 대체 누구이며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소설과는 또 다른 작은 재미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한편으로 유명작가 반열에 오르게된 괴테는 문학계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아직까지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목은 조금 바뀌었고, 번역이 조금 달라진듯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는 괴테의 수작은 반가움과 즐거움이 함께했다. 다행히 베르터의 슬픔이 그대로 감정이입되지 않았다. 어릴때 읽었을때는 그렇게 슬픈 내용이더니... 나이를 먹으니까 그 이상의 많은 경험들이 있다는것을 직접 깨달았고 이제는 그저 작품으로만 인정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좋은 작품에 별점을 매긴다는게 무의미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