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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젊은작가가 쓴 독특한 구성의 책을 한권읽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작가가 썼는데 딱히 여행관련 책이라고 볼수는 없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4년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이라고 한다. 일단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지명, 그리고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레알. 모두 진짜다.
호남권의 한 재래시장. 그곳에 모인 젊은이들... 무려 18개나 되는 가게가 모여있는 젊은이들의 시장인 '레알뉴타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현재 전국 재래시장의 상인들 90%이상이 60이상의 노인들이라고 한다. (요즘 60대정도는 노인처럼 보이지도 않지만) 정부에서도 재래시장을 살리자고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노인들인 탓에 지원을 받아도 뭔가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어가진 못하는 실정.
그래서 젊은이들이 시장속으로 뛰어들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창업아이템을 연구해서 재래시장에 젊은피를 기꺼이 수혈하고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아주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한건 아니니까, 삶에 질을 떨어트리지 않을정도만 벌어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잘 살수도 못살수도 본인이 만들어가는것이다. 물론, 이책은 그런 이념들을 전해주기위해 쓴 책은 아니다.
올컬러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는 구성이 여행작가다운 느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레알뉴타운'에 실제로 장사를 하고있는 청년들의 인터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가게 설명까지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이게 책인지 동네에서 한번씩 날라오는 홍보잡지인지 약간 헷갈리기도 했다. 18명의 청년들이 모두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할순없겠지만 이런 창업도 있다는걸 강조하고있다. 남들이 피하는 일, 하지만 그 틈새시장도 잘 공략하면 누구보다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걸 많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준다.
청년장사꾼이 되기위해 준비해야하고 생각해야하는것들.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텨나갈 수 있는 조언들. 정부지원은 어떻게 받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쯤되면 단순히 정보전달을 넘어서 청년창업을 유혹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나가는게 젊은이의 특권아닐까? 솔직히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자주 드는지... 나의 창업욕구에 자극을 준 책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 청년들처럼 할 수 있을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행에 옮기는건 별개의 문제인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책을 읽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