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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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이 말은 '국가재조지운'(國家再趙之運)

즉, '나라를 다시 만들 운이 돌아왔나이다'에서 차용된 제목이라 한다.

 

 

이순신이 한산대첩을 거두자 류성룡이 무릎을 탁치며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의 한구절이다. 류성룡이 얼마나 흥분하고 감격했으면 그런 말을 했을지 저자는 말하고 있다. 류성룡이라는 문인과 함께 거론되는건 이순신. 이순신이 없었다면 류성룡의 업적도 빛을 바랬을것이고, 류성룡이 없었다면 이순신이라는 영웅도 탄생하기 힘들었을것이다. 어떻게 희대의 영웅들이 같은 시대에 태어나고 나라의 운명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지. 4살 위인 류성룡은 이순신을 만나 그의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인보다도 더 전술에 해박했던 문인 류성룡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공감하며 읽어내려간 책.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조선시대 역사의 한켠을 장식하는 류성룡의 일대기와 당시 정세를 알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었다. 

 

류성룡은 퇴계이황의 제자로 공부하여 이른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정무를 보게된다. 여러가지 실용적인 제안으로 나라에 큰 도움을 준것은 물론, 임지왜란이라는 국난이 닥쳤을때는 이순신을 적극 추천하였던 인물이다. 어릴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순신이기에 가장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고,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외교관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나서 명나라에서 류성룡의 학식을 모르는 자가 없을정도였다한다. 하지만 너무 뛰어난 인재들은 고생을 하는게 정석인듯. 동인과 서인들의 당파싸움속에서도 중재를 하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그는 결국 그 일을 빌미로 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류성룡의 나라에 대한 충심은 그가 올린 수많은 상소문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임지왜란 당시 7년간의 전쟁을 겪으며 작성한 '징비록'은 그가 얼마나 문무에 뛰어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단순히 문인들이 흔히 하는 이론으로만 전쟁을 이해하려 하지않고 실제 전쟁에 필요한 인원과 군량미, 전술 등 많은것을 연구하고 또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단순히 일본과 조선의 전쟁이라는 개념이 아닌 임진왜란을 통해 앞으로 조선이 다시 침탈당하지 않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비하는 그의 상소와 그의 평소 언행을 보면 어째서 이런 인재를 당파싸움따위에 밀려 내쳐야 했는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모습이 한심하게 다가오기만 했다.

 

그 어떠한 업적보다도 류성룡의 큰 업적은 이순신을 만난것. 그리고 나라의 큰일을 해낼 수 있게 적극 추천하고 도움을 준것이라 생각된다. 그때 이순신의 존재가 없었다면, 이미 우리는 일본의 속국이 되어 일본말을 쓰며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이순신을 기리는 만큼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쌍생아 류승룡을 기억하며 글을 마친다.

 

 

역사소설이 아닌 실제 역사적 사실을 근거해서 써내려간 류성룡의 일대기. 그리고 익히 잘 알려진 성웅 이순신이 함께 등장하여 매우 흥미로웠다. 다만 아쉬운건 조금더 소설처럼 다듬어 가독성을 높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 옛방식의 편집이라서 조선시대 역사에 관심이 없는사람에겐 글만 많은 어려운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다. 그래도 조선시대 최고의 영웅들의 일대기를 함께 만나니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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