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니
김현경 지음 / M&K(엠앤케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고대 철학과 종교로부터 전해진 전통적 지혜와 현대 심리학이 결합하여 정립된 성격분류체계인 '에니어그램'은 인간행동의 근본적인 3가지 에너지 (본능, 감정, 이성)를 다루는 3가지 방식 (억압, 무시, 몰입)에 따라 9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1번 유형 - 올바른 사람

2번 유형 - 돕는 사람

3번 유형 - 성취하는 사람

4번 유형 - 아름다운 사람

5번 유형 - 지혜로운 사람

6번 유형 - 충직한 사람

7번 유형 - 즐거운 사람

8번 유형 - 강한 사람

9번 유형 - 평화로운 사람

 

에니어그램이라는 분류법을 보니까 문득 생각나는게 얼마전에 봤던 영화 <다이버전트>가 떠오른다. 인간의 성격에 따라 분류되는 유형. 영화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분류를 진행하여 같은 유형끼리만 모여살도록 했었는데 인간사회가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는 않는것이 문제다.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같은성격끼리 모아놓는다고 계획처럼 인간들의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에니어그램으로 정의된 성격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 <어느 별에서 왔니>는 엄연히 소설의 형식을 띄고있다. 심리학 관련책이라면 뭔가 공부하는 느낌이고 관심이 크게없다면 잘 읽어지지도 않을테지만 이 책은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일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다만 이미 규정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기에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지는 미리 예상되어 버리는건 아쉬웠다. 하지만 그냥 분류표를 보는것 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어떻게 하면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기도 쉬웠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은 작가의 프로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심리소설로 정식 데뷔를 했다. 사진으로 보면 꽤나 미인으로 보이는! (물론 얼짱각도라는건 감안해야겠지만) 젊은나이 젊은생각을 가진 작가가 쓴 글이기에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는 이렇게 9명의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다. 각각 에니어그램의 유형별로 나눠진 인물들이 하나씩 들어가있다. 억지스럽게 나눈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내 주변만 보더라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있어서 그런지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공감되고 기억하기도 쉬웠다. 인간의 성격을 무언가로 단정짓는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한데 모아놓고 보니 얼핏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자꾸 든다.



연애소설 같기도 하고 일상의 일기같은 느낌도 드는 이 소설은 다양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그렇다고 소설에만 치우친것은 아니다. 에니어그램에 대한 해설이나 적용법, 구분법 등 심리학적인 요소들을 중간중간 설명해주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소설인지 공부하는 책인지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독특한 구성이다. 하지만 쉬운듯하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심리학에 대해 다가가기 쉽게 만든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여기에 쓰여진 내용대로만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재미없을것 같고... 그냥 재미삼아 주변 친구들을 분류해보는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일상속에 숨어있는 심리학. 그리고 그것을 소설처럼 풀어내어 알기쉽게 설명한 점. 그정도 만으로도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책의 내용때문인지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을것 같은 책이다. 게다가 적어도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짓는것보다는 훨씬 과학적이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혈액형이나 별자리 성격을 믿는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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