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더 리턴드 The Returned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따끈따끈한 신간 <더 리턴즈>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드 'resurrection'의 원작이다. 8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미드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난 그동안 잘 몰랐다는게 아쉽다. (그래서 책을 읽고 미드를 찾아서 보게되었다. 정말 꿀잼!) 월요일은 미드 '워킹데드'만 기다렸었는데 다들 이걸 보고 었었군! '브래드 피트'가 제작하고 2000만 돌파라는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박 드라마이다.

 

 


어느날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 돌아오게되고, 사랑했던 사람이 시간을 초월해서 눈앞에 다시나타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삶, 죽음, 그리고 관계의 회복과 상실에 대한 인간성을 탐구한 매력적인 소설이다. 작가인 '제이슨 모트'의 데뷔작이라는것도 의미깊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10대 신예작가에 선정되고 '퓰리처 상'과 '푸시카드 문학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신인작가로서는 상상못할 영예를 얻고 있는 중.


그런 외부적인 분위기때문에 재미없는 책이 재밋어질리는 없는 법. 내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던 <더 리턴드>의 소감은 한마디로 말해 놀라움 이었다. 미국의 문화를 겪어온 작가가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다는것에 놀랐고, 그 표현력의 풍부함에 놀랐다. 마치 실제로 겪고 들은 이야기를 적어놓은듯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감정선을 더욱 자극했다. 부활이나 윤회사상 같은 내용은 동양에서는 나름 흔한 이야기들이라 나는 이책을 읽고 서구문화권에서 느꼈을만한 충격까지 겪지 않았고, 덕분에 다른곳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죽은자의 귀환이라는 소재보다는 거기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주변인들의 욕망들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더 리턴드>는 50년 전 여덟 살 생일날 익사해서 생을 마감한 제이콥이라는 아들이 살아 돌아온 루실과 해럴드 하그레이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순히 죽은자가 살아 돌아왔다는것이 중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50년만에 돌아온 제이콥은 좀비나 유령같은것도 아니고, 죽기 직전의 모습을 완벽에게 보존한 진짜 인간이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에겐 신의축복같은 선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상상이상의 스트레스이고 갈등의 원인이 된다. "어째서 나에게는!" 선택받은 사람과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괴리감이랄까? 


일련의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더욱 다가가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갈등은 더 심해지고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마치 스릴러를 보는듯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권의 책에서 독자를 들었다놨다 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라도 제이콥을 향한 루실과 해럴드의 행동은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그리고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던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것이 진실인지 허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공을 초월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것만으로도 <더 리턴드>의 의미는 충분했다. 신예작가인 '제이슨 모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좀 더 색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하는 바램이다.


많은 이들을 보내고 전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이 시기, 희망들이 모여 세월호의 아이들이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살아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간절한 마음이 이 책과 많이 맞닿아 있는듯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그는 살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있다는 사실, (중략)

"저는 지금 살아 있어요." 』

- p 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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