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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디자이너 들에게 창조란건 아주 익숙한 말이지만 말처럼 쉽게 얻을 수 없는것이기도 하다. 얼마전 읽었던 <유쾌한 크리에이티브>라는 책은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아이데오)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켈리와 동생 톰 켈리의 창조적 영감을 전해주는 좋은 지침서였다. 단지 기업의 경영인으로서의 성공담이 아닌, 한명의 디자이너로서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 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도 디자이너계통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생기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책의 구성이 맘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의 사례를 들먹이며 그럴듯한 좋은 말들만 쏟아놓는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게 켈리 형제가 어떻게 사고하고 자신감을 얻어서 세계적인 디자인회사를 창업하고 꾸려나갔는지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함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물론, 성공적인 타인의 사례들도 많이 등장하긴 한다.책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데이비드 켈리는 2012년 사망하고 현재 동생인 톰 켈리만 버클리대학의 선임연구원이자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책에는 형제가 함께 이겨낸 모험이 잘 담겨있다.

※ 왼쪽이 데이비드 켈리, 오른쪽이 톰 켈리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바로 '협력' 이라는 단어이다. 어쩌면 서로 믿을 수 잇는 형제이기에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 협력의 힘. 단순히 힘을 모아서 일을 처리하는것을 말하는것을 넘어서, 협력을 할때 나 자신은 창조적 자신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점으로 넘어간다. 나혼자만 잘났다고 계획이 성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증폭자가 되고, 그것을 다른사람들에게 시너지 효과로서 전달할 수 있을때 비로소 이상적인 창조적 집단이 탄생하는거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까지 겹쳐진다면 더욱 큰 협력의 효과가 나타날것이다.
이들은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창조적 자신감을 갖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외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동안 여러번의 실패과정을 통해 좋은것과 좋지않은것에 대해서도 잘 나열해 놓았다. 백지상태에서 스폰지처럼 무언가를 흡수하다보면 오는 모방의 폐해... 흔히 말해 벤치마킹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잘 사용하면 득이 되지만 너무 남발하면 독이될뿐이다. 창조적인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게 만드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는것이 형제의 의견이다. 그 의견에는 나역시 공감한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고는 했지만 모방만 해서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것을 직접 느껴보기도 했고, 이웃나라 중국의 모방산업을 보면서도 알 수 있다.

<유쾌한 크리에이티브>의 재미있는점 하나가 7장에서 볼 수 있는 도전과제라는 항목들! 저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필력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전과제라는 형식으로 일종의 숙제를 내준다. 창조성 도전과제라는 항목으로 10가지의 숙제를 내준다.
목적이 뭔지, 실행방법은 어떻게 하는건지, 준비물은 뭔지 세세하기 설명하면서 변화를 유도하는것 같다. 본인 스스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생각해 나가는 방법이라던가 회의에서 창조성을 증폭시키는 방법 등 실전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것이 특이하면서 맘에들었다. 책에 쓰여진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삶을 변화시켜보는것도 나 스스로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꼭 디자인 분야에서만 통용되는 내용들이 아니라서 누구라도 적용시켜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렇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디자인계통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많나 구절이 많으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