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 특히나 팬층이 두터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작 소설 <제 3인류>를 읽었다. 현재 2권까지 나와있고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1권은 445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데 그 양만큼이나 과학적인 자료와 복잡한 탐구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진행된다. 2권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1권에 비해서 분량이 현저히 적은 2권...  (330페이지다. 무려 100페이지가 넘게 차이가 난다!) 


재밋어지려니 아쉽게 마무리라니~ 하지만 두권으로 끝날 이야기는 아니었나보다. 2권의 끝에는 - 제 1부 끝 -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데 그렇다면, 2부도 나온다는거겠지? 3권이 나올 계획이란거다~ 다행이다. 짧기도 하고 뭔가 조금 아쉬웠는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얼굴이 되어버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얼굴이 책 뒷표지에 장식되어 있다. 우리가 첫번째 인류가 아니었다는 의심에서 시작되는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 딱봐도 SF영화의 소재로 그만일듯한 소설을 내놓은것 같다. 언제 영화화가 될지는 모르지만 헐리우드에서 판권부터 사려고 난리겠지?

 



한국팬들을 의식한건지 이번에도 한국에 대한 내용이 책에 등장한다. 이미 예전부터 '베르나르'의 한국 찬양은 유명했었다. 어째서인지 거의 매번 소설이 나올때마다 이런 팬서비스에 가까운 구절들이 들어가있다. 그렇다고 없는말을 억지로 지어내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로 이끌어내어 더 기분좋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로봇기술을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니~ 멋진 상상 아닌가!

외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책의 감상에대해 간략하게나마 적어봐야겠다. 맨처음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1권은 솔직히 좀 지루한 구석이 있다. 별점도 더 낮게 주고 싶었지만 2권으로 이어지기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그래도 현상유지를...  1권의 초반은 꽤 흥미로웠는데 프롤로그가 지난후에 한동안 과학서적인지 소설책인지 헷갈릴정도의 전문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해서 좀 지루해졌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사람이라면 이런 디테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겠지만 강제적으로 전달되어지는 백과사전같은 내용들은 나에겐 조금 부담스러웠다. 물론, 나도 과학적인 이야기나 SF 같은 소재를 매우 좋아하고 분석하는것도 즐긴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방해할정도의 너무 상세한 설명은 좀 오버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는 전설과 일화를 말하며 설명하는 구절도 있어서 재밋게 읽은 부분도 있다. 말그대로 백과사전같은 1권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그래도 후반부터 2권까지는 제대로된 흥미거리를 제공했다. 아마도 꽤나 장편으로 계획된듯! 1편에서 배경 세계관과 지식등 많은 내용을 전달해놓고 이야기를 좀더 깊이있게 풀어나가려고 했던것이 보였다. 독자가 초반에 1권을 대충 읽고 지나갔더라도 나중에 다시 찾아서 읽게되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현 인류에 앞서 또 다른 인류가 존재했고, 그 외에도 더 많은 인류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과 그 증거들을 보여주면서 소설은 마치 진실을 얘기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호모 기간티스라는 단어가 등장했을때 얼마나 흥분되었는지! 꽤 그럴듯한 가설을 제시하며 정말로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태초부터 시작해서 발견되지 않은 신인류, 인구과잉으로 인한 지구재앙... 새로운 인류에대한 과학적인 도전 등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게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매력적이었다. 이런 소재를 생각해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줘야지 별수있겠나? 



다소 읽는데 불편한점도 있는 책이었지만 작가의 명성이란건 역시 무시 못하나보다. <개미>를 시작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거의 모든 작품을 읽어왔는데 그때마다 새로운것을 던져주는 작가가 놀랍다. 그런 의미에서 <제3인류>도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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