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귀동냥

작가
나가오카 히로키
출판
레드박스
발매
2013.09.13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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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동냥> 왠지 훈훈한 미스테리 스릴러?
 

<귀동냥>은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성이라 불리며 갑작스레 인기를 얻고있는 '나가오카 히로키'의 단편소설집이다. 책의 제목인 <귀동냥>은 책속에 담겨있는 단편 4개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동안 읽었던 미스테리 스릴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은 책이다.

 

총 223페이밖에 안되고, 책도 작고 얇은편이다. 그안에 4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왠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물론, 부담이 없다해도 재미가 없으면 도중에 덮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확실히 몰입도는 있는 책이었다. 

 

재미없는 책을 읽을땐 며칠씩 걸려서 겨우 완독하는 경우가 있는데 재밋는 책은 적어도 이틀안에는 읽어버린다. 이 책 <귀동냥>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신선한 느낌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이 책의 간단한 후기를 적어본다.

 



책의 표지는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다. 그냥 주택가의 빼곡히 집들이 들어선 모양의 사진.

하지만, 어찌보면 이 표지가 책의 내용에 대한 표현을 제대로 해낸것 같기도 하다.

 

<귀동냥>에 등장하는 4편의 단편들의 공통점은 우리 주변에서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아니, 충분이 있었을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낀건 일본과 한국의 사회분위기는 너무나도 닮아있다는것. 저자가 일본인이란걸 모르고 봤으면, 그냥 한국의 어느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것 같다.

 

각각의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훈훈한 스릴러'라고 말하고 싶다. 미스테리나 스릴러라 하면 항상 뭔가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들이 많이 포함되어있기 마련! 그래서 그런 장르를 피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귀동냥>은 내용에 그렇게 잔인하거나 한 장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훈훈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있는 내용은 꽤나 매력적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경로이탈]

119 구급대원이 이야기 이다. 구급 활동중 마주치기 싫은 구조자를 만나게 되는 주인공들.

예전에 교통사고로 딸이 다리를 잃게 되었는데, 그 가해자를 무죄로 풀려나게끔 했던 지방검사가 이번 구조자이다. 무슨 원한을 샀는지는 몰라도 칼에 찔린채 쓰러져 있었다.

 

딸의 남편이 될 사람과 함께 구조활동중이던 주인공은 갑작스레 이동을 명령하고, 병원에도 들어가지 않은채 주변만 빙글빙글 돌면서 시간을 버리고있다. 긴급할 정도의 상처는 아니었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리기되면 어찌될지 모르는 구조자의 상태.

 

혹시 과거의 원한을 가지고 복수하려는걸까? 1분 1초가 촉박한 상황에서 구급대원과 구조자간의 심리전이 시작된다. 짧지만 긴장감있게 전개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결말은 당연히 언급 안하겠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귀동냥]

 

이번 주인공은 초등학생 딸을 둔 여형사이다. 살인사건도 정신없는데, 동네 좀도둑까지 신경써야하는 업무과중의 여형사. 언제나 어린딸에게 신경을 못써주는걸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그러던 중 도둑 용의자로 잡혀들어온 사람중 한명이 예전에 자기가 잡아서 감옥에 보냈던 사람이라는것을 알게되고...

그자가 어째서 자기동네 집근처에서 붙잡혔는지 불안감에 휩쌓이게 된다. 혹시 예전 자신을 잡은것에대한 보복을 하려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자와의 아슬아슬한 면담까지 하게되는 여형사... 과연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 단편을 읽으면서 귀동냥에 대한 명확한 뜻을 알게된듯하다. 그리고, 너무 그럴듯한 상황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관계의 힘! 그리고 사람을 믿게하기위해서는 어떤것이 필요한지...

 

이 작품역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소방관의 이야기인 [899]

첫번째 이야기가 구급대원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내용역시 비슷한 직업이다. 

화재현장에서 갓난아기를 구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나름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 (사실, 이 단편집의 모든 내용드에는 반전이 쏠쏠하게 숨어있다.) 

 

자신의 본분과 도덕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

앞의 두 작품을 봤더니 결말이 조금은 예상이 되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마지막 작품인 [고민상자]

 

4가지 이야기중 분량도 가장 적다. 뭔가 3개로 끝내기는 아쉽고, 어느정도 페이지도 채워야해서 덤으로 넣은 듯한 이야기.

역시나 심리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짧은 내용이라 이 작품에 대해선 제목만 언급하고 소개는 패스~

 

4가지 이야기들 모두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겠다.

 

- 일단 각 이야기 주인공들의 직업에대한 공통점. '구급대원','형사','소방관' 등 갑자기 어떠한 돌방상황이 일어나도 어색하지 않은 직업들이다. 주인공들에대한 설정을 충분히 풀어놓을 수 있는 일반 스릴러 소설과는 다르게 짧은 단편이기에 이런 직업군을 선택한것 만으로도 어떠한 특이한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도 어색함이 없어지는것 같다. 꽤 영리하게 설정한 주인공들의 직업이라 생각된다.

 

- 이야기에 교훈이 담겨있다. 일본의 문학이나 영화들의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한데, 항상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한다. 일본의 영화에서 특히나 심하긴 한데 문학쪽에서도 그 경향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물론, 모든 책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교훈을 전달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 책역시 무려 미스테리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이야기들 속에 많은 교훈과 훈훈한 미담들이 숨이있다.

 

- 비슷한 분위기의 반전. 확실히 각 이야기들마다 소재는 다르지만 기승전결의 방식이 굉장히 비슷하다. 등장하는 반전들도 첫번째 이야기 이후로는 그렇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다.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랄까? 하지만 그 중간 과정의 몰입감은 계속해서 책을 읽게 했다. 뻔한 내용일듯한걸 알면서도 뒤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상한 마력을 지닌 작품들이었다.

 

은근히 스포일러를 많이 해버린듯한 이번 후기...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딱인것 같다. 단편이라서 큰 부담도 없고, 서점에서 첫번째 이야기정도는 직접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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