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화전 - 지상 최대의 미술 사기극 밀리언셀러 클럽 133
모치즈키 료코 지음, 엄정윤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대회화전

작가
모치즈키 료코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3.08.3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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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클럽의 추천소설

 

특히 추리소설과 스릴러 소설중에 명작들을 많이 출간해온 밀리언셀러 클럽.

 

역시나 괜찮은 추리소설하나를 선보였다.

 

지상 최대의 미술 사기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회화전>

 

고흐의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림을 가지고 사기를치는 범죄자들이 주인공이지만, 범죄자들이 주인공인 영화와 소설들은 그동안에도 수없이 많았으므로 거부감없이 읽어나가는게 좋겠다.

 

물론, 범죄행위를 정당화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소설을 소설로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작가: 모치즈키 료코

 

1959년생으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2001년에 일본 문학계에 데뷔를했다. 그리고 바로 이소설 <대회화전>을 통해 제 14회 일본 미스테리 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바있다.

 

늦은 나이에 신인상을 탄것이 의외이긴 하지만, 문학계에선 흔히 있는일이니 사실 그리 이상하지도 않다.

 

그의 연륜덕분에 더욱 빛을 발한 <대회화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버블경제시절을 겪은 그의 인생담이 소설에서 그대로 드러나있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한창이 1980년대말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그림을 하나의 투기대상으로 여겼다. 부동산투기에 이은 최고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일본의 미술계...

 

일본의 작품뿐 아니라 해외의 작품들에까지 손이 미처서 1987~1990년 4년간 전세계에서 거래된 미술품중 절반이상을 일본에서 사들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그때 그림잘못 산 사람들은 쫄딱 망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림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총회꾼. 땅 사기꾼. 기업 사냥꾼. 야쿠자

 

<대회화전>에 중점적으로 등장하는 고흐의 작품 '가셰 박사의 초상'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미술품들이 의례 그렇듯이 고흐의 생전에는 아무도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다가 그의 사후에서야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고흐가 자살한후 남겨져있던 수많은 작품들은 경매를통해 여러사람들에게 판매되었는데, 그중에 '가셰 박사의 초상'은 단돈 300프랑에 프랑스여성 화가 앨리스 루벤이 구입했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후에 미술경매에서 1억2000만달러(현제 환율로 치면 1280억 정도)에 팔렸다.

 

100년만에 이 엄청난 가치로 상승해버린 그림한점.... 과연 이 그림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책에서는 계속해서 이런 질문들을 되물어 온다.

 

현대의 사람들은 진정 그림을 보는 안목이 없다.그림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는 단지 금전적인 가치만을 따진다. 그림이 어떤가보다는 얼마인가가 중요한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조롱하기도 하듯이 주인공들은 희대의 미술사기극을 계획한다.

  
 

이케타니 미노루에게 붙은 소문이다. 그런 기지가 없어보이지만, 사실근거를 떠나서 소문이 그저 전부 헛소문일리만은 없기에 반쯤은 믿어야할것 같다.

 

이런 인물을 보여줌으로서 미술계가 얼마나 추악하고 어두운 뒷부분이 있는지 알려주려고 하는것 같다. 

 

거액의 미술품들이 오가는 만큼 더러운 수법과 추악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어째서 주인공들은 범죄자가 될수밖에 없었을까?

 

사채를 쓰고 목숨을 담보로 내놓아야 하는상황...

 

차라리 자살을 택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선택한 방법은 은행금고에 고히 모셔둔 고가의 그림을 훔쳐내서 그걸 팔아 빛을 갚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들은 그림을 훔쳐내서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낼 수 있을까? 과연 그림을 훔쳐냈다 치더라도 그런 고가의 그림을 제대로 팔수나 있을지...

 




위작, 도난, 밀매

 

일본과 세계의 미술계의 어두운면을 꼬집으며 무모하고 대담한 계획을 세우는 그들의 앞날은 인생역전이 펼쳐질수 있을지 그것이 이소설의 포인트일것이다.

 

 

 

 

<인사동 스캔들>이 떠오르다.
 

소설의 내용을 접하다보니 예전에 봤던 영화 <인사동 스캔들>이 떠오른다.

영화에선 400억원을 호가하는 '벽안도'를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어느것이 진짜이고 어느것이 가짜인지 모를정도의 제대로된 사기극이 펼쳐지는데...

 

그동안 우리가 봐온 그림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조차 할수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가끔씩 거장들의 전시회가 열릴때 전시되는 작품들은 진짜 진품일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솔직히말해서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직접 그림을 그린 본인외에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미술품 감정사들이 작당하고 속이려 한다면 그 누구도 진실여부를 따질 수 없을것이다.

 

그런 누군가의 말한마디로 진짜와 가짜가 나뉠수있는 미술계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미술품들이 이사람,저사람에게 서로 팔려나갈때에는 절대 정상적인 방법만 존재하진 않을것이다.

 

그래서 <대회화전>에서도 이런 어이없는 사기극이 펼쳐질 수 있는건 아닐까? 단편의 짧은 소설이지만 세상에 던지는 웃지못할 메시지를 담고있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과 비슷한 설정이 너무 많았기에 신선함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읽다가 중도포기할만큼 재미가 없는건 아니었다.

 

책은 책대로 긴장감있게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들의 블랙코미디같은 말들과 행동. 범죄자이지만 안쓰럽게 바라볼수없는 독자의 마음... 이 두가지가 공존하면서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만들어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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