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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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가 선물로 준 책으로 기억된다. 7개의 단편이 수록된 책인데 바쁜 중에도 몇 편 읽다 던져놓았던 책이다. 시간을 내어 다시 읽어보려고 했다가 결국 4편을 읽고 그만 읽기로 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수상경력이 엄청나다. 아마 한국에서 인정받는 작가인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읽어도 감동이 오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인생의 오묘한 진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취향탓이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문체가 너무 거슬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글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꼭 필요한 문장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글은 남과 다른 멋지고 독특한 표현을 써서 수준있어 보이게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많은 비유적이고 감상적인 표현 때문에 도저히 짜증나서 더 읽을 수가 없다. 비교해서 신경숙의 글을 읽고 난 후 ‘참 글 잘 쓰는구나. 문체가 특히 마음에 드는데.’ 하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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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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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글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그동안 아이들을 사랑하고 제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정작 모르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만큼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써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부정하고 싶지만 나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어른이 아니라 지식을 주입시키고 싶어하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글을 읽으며 1년 내내 말썽을 피우던 우리 반 뺀질이 여학생 5명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잘못을 가장 많이 저지른 내 아들과 딸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아직도 아이들과 마음의 대화를 못하고 있는 불완전한 엄마인 내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만들어 준 저자 이금이씨, 그를 존경하는 마음이 이 글을 단숨에 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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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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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 ‘뒤풀이’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구천을 떠돌고 있을 이름없는 넋들을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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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이옥순 지음 / 책세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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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관련 책 중 인도 여행을 위한 자료로 가장 적당한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간결하고 분명한 문장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마음에 든다. 인도를 신비주의로 포장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역사적 변화에 따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자신의 체험과 인도 관련 인용문을 간간이 섞은 점이 좋다.

 특히 인도인의 계급사회에 대한 소개가 잘 되었고 남편과 함께 화장을 시키는 사티가 아직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이 인도 여인이라 생각해왔던 내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솟았다. 정복자이자 힘을 가진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역사이다. 하지만 현대에까지 이렇게 야만적이고 집단이기적인 행태가 있을 수 있다니....... 사진으로 보는 인도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욱 슬프게 보였다.

 인도 음식과 배설에 관한 부분은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나름의 정결한(?) 배설문화는 인도로 향하는 나의 마음을 자꾸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음식인 카레 이야기가 나오자 나의 식탐이 동하여 결국 한밤중에 카레요리를 만들게 되었다. 아, 먹을 것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는 나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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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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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을 소중한 한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 대하는 교사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미즈타니 선생이야말로 진정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한 교사인 것 같다.

 미즈타니 선생은 같은 교사인 나 자신을 다시 돌이켜보게 했다. 그에 비해본 나의 모습은 모순투성이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책을 읽는 내내 학교 밖을 배회하며 속을 섞이던 제자들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과연 그들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이었나? 나는 사랑과 관심을 준다고 줬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 있었을까? 아이들의 외로움은 전혀 보지 못하고 그들의 일탈하는 행위만 보고 지도하지 않았던가?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 때까지 아이들의 외로움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어쩌다 보았을 때도 도움이 되지 못했던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선생님이란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를 다짐하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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