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최인호의 작품 특히 역사소설에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이번 글 수필은 ‘아니다’ 이다. 오히려 내가 알고 있던 최인호의 천재성을 약간 흐리고 있다고나 할까?  최인호님의 소설 ‘잃어버린 왕국’,과 ‘상도’를 읽으면서 그를 ‘노력하는 천재, 타고난 이야기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에세이는 영 느낌이 다르다. 그의 솔직담백한 글들에 나의 우상 최인호는 없었다. 단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글 좀 쓸 줄 아는 퇴직한 선생 정도로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차라리 소설로만 최인호를 알고 있었던 것이 더 나을 뻔 했다는 아쉬움마저 든다.




 최인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계속 김훈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김훈의 수필집을 읽으면서 그의 문장과 통찰력과 감수성이 주는 충격은 쓰나미 그 자체였는데. 그의 글에 대해 나는 한 줄도 서평조차 쓰지 못했었다. 그의 글에 비해 한없이 모자라는 수준인 나의 책을 겁없이 내었다는 부끄러움으로 가득차서 말이다. 김훈의 ‘남한산성’을 빌려서 읽고 난 후 시중에 나오는 그의 모든 책을 다 사서 읽었다. 읽고 난 후 소장하기 위해.




 김훈의 역사소설과 최인호의 역사소설의 차이에 대해 더 많은 비교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둘 다 훌륭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데 이렇게 다른 느낌을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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