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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차이나 테크 타이탄이 몰려온다
레베카 A. 패닌 지음, 손용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대국의 흥망]을 저술한 폴 케네디에 따르면 역사상 세계의 헤게모니를 지배한 나라는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지금의 미국이라고 한다.
네덜란드는 17세기 중계 무역을 통한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적은 영토와 인구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라는 대국과의 잦은 충돌로 점차로 쇠퇴하게 된다.
네덜란드의 뒤를 이어 영국은 식민지 지배와 네덜란드를 벤치마크한 중개무역으로 패권을 장악하다 산업혁명으로 패권국가로서 우뚝 서게 된다. 18~19세기 동안 패권을 유지하던 영국은 20세기초 1,2차 대전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식민지를 잃고 미국에게 패권을 넘겨주게 된다.
1,2차 대전이 없었다면 영국은 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시기는 늦춰졌겠지만 아마도 결국은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될까?
영토는 비슷하지만 인구는 미국이 3억인 반면 중국은 14억이나 된다. 대략 4.5배인데, 뭐 인구수가 중요하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인구수는 곧 굳건한 내수 시장을 의미하고 축적되는 빅데이타를 생각해 보면 이는 강력한 무기일 수 밖에 없다.
이전의 패권 이동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마찬가지로 광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고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전쟁등의 큰 변수가 없다면 그 변화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변되는 Tech Titans이 있다.
개인적으로 BAT와 구글, 소프트뱅크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이와 같은 장기적인 전망은 꽤 의미가 있다.
이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에 나오는 BAT에 대한 설명을 보자.
인공지능에 사운을 건 바이두
2018년 CES에서 첫 미국 기자회견을 가진 바이두는 화려한 출정식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최고운영책임자 루치는 이 회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과시하며 바이두가 '중국식 속도로 아주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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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가 다음에 할 일은 유명 브랜드 바이두 브레인 (바이두의 인공지능 하드웨어 플랫폼), 음성 지원 듀어OS 운영체제 기반의 조명과 스피커, 그리고 사용자가 2억 명이 넘은 스파트폰 충전기, 중국 50개 도시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아폴로(Apollo) 등 인공지능 제품군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디디추싱과의 경쟁이 있지만, 적어도 중국내에서 만큼은 자율주행 시장을 석권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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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는 핵심 사업인 검색 사업에서 중국 검색 시장의 거의 4분의 3을 장악하고 있다...하지만 바이두의 이 우월적 지위는 BAT 리그의 다른 기업들에 쫓기고 있다. 텐센트의 위쳇은 검색 기능을 추가했고, 알리바바는 모바일 검색엔진이 선마, 그리고 텐센트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검색 업체 소우거우를 후원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시작은 미약했다.
알리바바의 2018년 쇼핑 프로모션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308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상품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가 2018년에 기록한 139억 달러와 아마존 프라임 데이 쇼핑 행사 매출액 35억 달러를 능가한다. 입이 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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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마와 17명의 공동 창업자가 1999년 잭 마의 항저우 아파트에서 시작한 이 전자상거래 거인은 기업 간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은행과 배달, 소매업 등을 파괴하는 결제와 물류, 인터넷 서비스를 아우르는 테크 타이탄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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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독창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이베이의 온라인 경매 형식을 모방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이제 막 뜨기 시작할 때였다. 하지만 2010년 알리바바가 언론의 호평을 받은 홍보 기술과 무료 고객 명단, 손위운 반품 등 그리고 잭 마의 정열적인 리더십에 힘입어...이베이를 누르고 승리하자 갑자기 전 세계가 알리바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타오바오의 월간 모바일 사용자는 약 7억 명이다. 알리바바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알리클라우드, 마케팅 플랫폼인 알리마마, 고객 상담용 메신저 알리왕왕, 그리고 홍보 뉴스 허브인 알리질라 등 알리바바의 브랜드는 애플 제뭄군인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튠즈 처럼 작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텐센트의 게임 산업
중국은 275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텐센트는 이런 중국 게임 시장에서 52%를 점유하고 있다...텐센트는 2억 명의 플레이어와 2018년 수입 20억 달러에 가까운 다중 사용자 롤플레임 게임(MORPG) '왕자영요'와 같은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5G시대에 가장 수혜를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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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쟁이 가열됨에 따라 텐센트는 자사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전반에서 디지털 음악, 비디오, 도서 등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8년 디지털 콘텐츠 구독자가 50% 증가해 1억을 돌파함으로써 비교적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전환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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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차이나 리터러처는 중국 최대 전자책 출판사로 발전해서 영화와 비디오를 각색할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이 되고 있다. 차이나 리터러처는 최근 중국 최강 스튜디오 뉴 클래식 미디어를 2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영화와 TV 업계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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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는 텐센트가 100% 소유하는 넷플릭스 스타일의 중국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텐센트 비디오가 구독자 8900만 명을 보유하고, 바이두가 일부 소유하고 있는 구독자 8700만 명의 아치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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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서, 수용성 면에서 텐세트의 대표 주자인 위챗이나 웨이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결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앱 전용 소통 공간에서 매일 1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용자가 10억 명 이상이다. 위챗은 단순 메시징에서 전자상거래와 결제 앱을 결합한 일체형 슈퍼 앱으로 진화하면서 혁신성을 보여왔는데, 이런 일체형 슈퍼 앱은 중국 기술 업계의 추세로 모든 대기업이 대부분 서비스에서 앞다투어 제공하고 있다.
중국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