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잇는 아이 1918_2020
정명섭.박지선 지음 / 책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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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무오년 독감 속 조선 소녀 화진과

2020 코로나 속 동민의 평행 이론

<시간을 잇는 아이 1918-2020>



2020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애써 줄을 지키고 있다가도 마스크가 동나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기도 합니다.

일회용 마스크 한 장이 몇천 원씩을 호가하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모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하며

어느 곳을 가든 마스크를 벗지 않습니다.


1918년 조선,

경성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말을 탄 기마 순사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디론가 끌고 가버립니다.

구주에서 서반아 감기가 유행하며

조선에도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이 전염병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오년 독감으로도 불렸습니다.

치솟는 쌀값으로 살기 어려워진 조선인들에게

무오년 독감은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선인에게 가해지던 차별은

무오년 독감이 심해지면서

그 모습을 점점 극명히 드러냈습니다.

방역과 치료는 일본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조선인들에게는 시신 화장을 지시할 뿐입니다.

무오년 독감으로 쓰러지는 사람은

대부분 조선 사람이었고,

일자리를 잃고

높아진 쌀값과 약 값에 고통을 받는 것도

조선 사람이었습니다.


이화학당에 다니는 화진은

조선 사람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수없이 많이 보아 왔습니다.

무오년 독감으로 더욱 심해진 그들의 행태에

무오년 독감보다 더 심한 독감인

일본의 지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전염병 창궐이라는 불안한 상황을 통해

그 속에 드러나는 차별을 이야기합니다.

현재의 전염병이

빈부 차이의 갈등과 차별을 야기한다면

일제 강점기의 전염병은

조선인과 일본인의 차별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동민과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소녀 화진이

꼭 닮은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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