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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건강사전 -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유쾌한 반전 ㅣ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은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지식을 갈구하고 자기계발에 힘쓴다. 그런데 정작 자기 건강을 보살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다들 ‘나는 건강하다, 내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막연하고 오만한 생각에 빠져있는 듯싶다. 나 또한 내가 내 몸을 얼마나 잘 돌보는지, 나에게 건강상식이 어느 정도 있는지 되돌아보니, 식사 중 ‘이건 어디에 좋고 저건 어디에 좋다’ 하고 엄마께서 가르쳐주시는 소중한 영양 정보들을 흘리듯 알아듣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내가 건강에 대해 이리도 무관심하고 무지했구나, 이제는 엄마 건강을 챙겨드려야 할 나이인데 아직까지 내 몸 하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졌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이 책은 신비로운 우리 몸 이야기로 시작해 건강과 관련된 식품 이야기와 육아 이야기, 그리고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생활 습관까지, 유익하고 유용한 건강 상식을 총 망라한 건강 사전이다. 사전이라고 해서 어렵고 답답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 꼭지마다 알아두어야 할 상식의 요점만을 뽑아놓았고, 믿을만한 정보인지 독자의 걱정을 덜기 위하여 과학적인, 그러나 이해하기 쉬운 근거(주로 국내외 연구 결과)를 적절한 분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기상천외한 내용들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달빛에도 얼굴이 탈까?’, ‘꾹 참은 방귀는 어디로 갈까?’, ‘색맹의 꿈은 무슨 색깔일까?’ 등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궁금증 같은 물음이 나오면 곧바로 명쾌한 답이 이어진다. 비가 오면 왜 부침개가 생각나는지, 엄마 손은 왜 약손인지 등 누구나 한 번쯤은 ‘이건 왜 이럴까?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하고 궁금해 해봤을 물음에 대한 답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냉면과 삶은 달걀의 궁합, 메밀국수와 무의 궁합, 식사한 뒤의 박하사탕 등 음식의 궁합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주는 대로 먹기만 하는 일과 이런 음식 궁합을 간단하게나마 알고 나서 먹는 일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정보는 멀미가 날 때 운전자의 몸이 기우는 방향으로 움직이라는 내용이었다. 차에 타면 항상 멀미를 하는 편이라 매번 고생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증상의 원리와 아주 유용한 멀미 대처법을 알게 되었다. 또 상처를 입으로 불면 세균이 침투해서 안 된다는 사실과 삼겹살과 소주는 궁합이 안 맞아서 같이 먹으면 안 좋다는 사실 등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그림도 있고, 내용도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 건강사전은 조금도 지루할 틈을 안 준다. 다만 ‘한중일 젓가락의 미세한 차이’ 같은, 건강상식이라기 보다 문화상식에 가까운 내용도 있어 ‘이건 왜 넣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곁다리로 얻는 지식이라고 해가 될 건 없다. 어쨌든 건강에 관한 지식만큼 실생활에 이렇게 유용한 지식이 또 있을까? 이 건강사전을 참고로, 나 자신과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한 조언자이자 건강을 위한 조언자가 돼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