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와 인터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12명의 저자들은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양말회사 CEO, 프리랜서, 디자이너, 와인수입사 사장, 타월 브랜드 CEO, 뷰티브랜드 BM..... 우리가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직업을 이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일, 사람, 돈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워커홀릭들'의 이야기를 분류했다는 게 재미있었고, 또 그 분류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기획한 느낌이다. 나는 이제 막 학생의 신분을 벗어났기 때문에 '진짜' 일을 하는 곳에 내던져진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워커홀릭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를 훔쳐볼 수 있어서 더욱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관한 의지와 애정, 그리고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었다. 나에게도 분명 있는 특성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덮을 때 즈음에는 나도 이들처럼 '서울의 워커홀릭'으로서 살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됐다. 실제로 뒤 표지 카피 중 '확고한 취향과 신념으로 브랜드 성공을 이끈 워커홀릭들의-' 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표현을 보고 예전에 교수님께 들은 말씀이 생각났다. 내가 누군가를 보고 '이게 성공한 사람의 기개구나, 라는 걸 처음 느꼈다'라고 말씀 드렸을 때였다. 교수님은 웃으시더니 반문하셨다. "유진아, 성공한 사람이라서 기개가 생기는 것 같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교수님은 고개를 저으시고는 말씀하셨다. "그게 아니야. 성공해서 기개가 생긴 게 아니라, 기개가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거야. 인과관계가 잘못되었어. 신념과 의지를 가져야만 성공하는 거다. 그게 우리 눈에 기개로 보이는 거야."
이것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게 아니라, 특별해서 성공한 거다. 확고한 취향과 신념을 가졌기에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아낀다. 물론 이를 단편적으로 안타깝게 볼 수만은 없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의 뒤에는, 그 재도전을 뒷받침해줄 사람과 자본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한 번의 실패로 재기가 불가능할 만큼 떨어지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인생에 한번쯤 '나를 위한 도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자신 있는지를 파악하고 죽기 전에 그 일에 한번 도전한다면. 더 나아가 그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로써 인생의 가장 큰 과업을 완수하게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이 책 속 12명의 저자들이 하고 싶은 말도 이것일지 모른다.
앞으로의 진로가 고민되는 대학생, 이제 막 사회에 내던져진 사회초년생, 일은 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 건지 현타에 휩싸인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부디 여러분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테니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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